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검찰의 창작 능력이나 연기 능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형편없다"면서 "(대장동 일당인)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연기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직접 대장동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이어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을 해서 정치 보복·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이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발언에 대해 지난 5일 공판 과정에서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한 부분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검찰을 언급하기 전에 "제가 요새 '호를 씨알로 바꿔라', '씨알 이재명' 이런 말을 듣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까지 취재진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질문할 때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별도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고, 당일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발언한 배경으로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직접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선을 그어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세제개편안 중 여야 간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진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 대해서는 "저가 주택 2가구까지는 똘똘한 1채와 차별할 필요 없지 않느냐"고 했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서는 "2년 유예에 반대하지 않는 대신 100억 미만 과세 면제 등은 부자 감세니 철회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김성환 정책위의장을 불러 "오해가 발생하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챙기겠다"면서 관련 내용을 질의했고, 김 정책위의장이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