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7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에서 "카카오의 부족한 이중화는 결국 서비스 장애를 막지 못했다"며 "이중화 비롯해 인프라적으로 부족했던 모든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진행한 이프 카카오에서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했다. 이프 카카오는 이날 키노트 연설을 시작으로 9일까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남궁 소위원장은 카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최우선 과제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원인 분석, 현재 재발방지책, 미래 투자 등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실천과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프라 조직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고우찬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을 필두로 인프라 조직을 대폭 강화한다. 남궁 소위원장은 "카카오 내에 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로 구성한 전담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기존 개발조직에서 분리돼 별도의 상위조직으로 존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원인을 제 3자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서비스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들의 이중화 미흡, 가용 자원 부족 등을 꼽았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이 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이중화, 데이터와 서비스 이중화, 플랫폼과 운영 도구 이중화 등 인프라 하드웨어 설비부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체의 철저한 이중화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 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 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을 추진한다.
고우찬 소위원장은 현재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 데이터센터 DR 체계 구축 등을 공유했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별도로 열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5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프 카카오에서는 카카오 공동체 소속 개발자 120여명이 연사로 나서 △1015 데이터센터 화재 회고 △AI △백엔드 △클라우드 △데브옵스 △블록체인 △데이터 △프론트엔드 △모바일 △ESG △문화 등으로 이뤄진 12개 트랙에서 총 106개 발표 세션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접근성, 기술윤리 등 디지털 책임을 높이는 카카오의 실천적 활동도 소개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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