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간부 127명 물갈이 보도에 "내가 국정원장을 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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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일 최근 국정원 인사에서 고위 간부 100여명이 보직을 받지 못한데 대해 "울분보다 '내 죄가 책임이 컸구나'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조선일보 국정원 2,3급 100명 대기발령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6개월 전 1급 부서장 27명 전원을 대기발령 후 퇴직시켰다 한다"며 "5개월 후에는 2·3급 100명을 대기발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0·50대 공무원들,눈에 선하다"며 "현 국정원장님께 선처 구제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 전 원장은 "저와는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대통령이 누구시던 국가에 충성하는 국정원 허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검토 바란다"며 거듭 부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죄"라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해고 및 대기발령을 받은) 127명이 다 개인적으로 친해서 임명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국정원장으로 가면서, 2년 있었지만, 딱 한 사람 알고 갔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갔던 인사들이 이제 국내 정보 수집·분석 폐지되고 정치 관계를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한직에 가 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유능하기 때문에 다 좋은 보직으로 해 줬다"며 "제가 그 사람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좋은 보직으로 와서 잘 일할 것"이라며 "진짜 애국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질 높은 공무원인데 어떻게 저런 인사를 할 수 있었는지"라고 한탄했다.

또 "정권교체기 국정원장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탈법·위법 행위로 검찰 고발을 통해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비리도 없는 27명의 1급 부서장이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면 이 나라의 안보 공백이다"라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7월 국정원장에 취임해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던 올해 5월까지 재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박지원, 국정원 간부 127명 물갈이 보도에 "내가 국정원장을 한 죄"
박지원 전 국정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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