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가 12일째로 접어들면서 휘발유와 경유 품절 주유소가 96곳으로 늘었다. 일부 군부대에 들어가는 경유 등의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 오후 2시 기준 전국에서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총 96개소(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 휘발유·경유 8개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품절 주유소는 지난달 29일 전국 21개소에서 이달 1일 49개소로 늘었고, 지난 4일 88개소까지 늘어난 데 이어 이날 100개소에 거의 근접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개소, 경기 20개소, 강원 12개소, 충남 11개소, 충북 8개소, 대전 7개소, 인천 1개소, 전북 1개소, 전남 1개소 등에서 재고가 소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에 일부 수도권 인근 군납용 경유 등의 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품절 주유소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6일 전국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강대 강 대치 상황은 당분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파업 2주째인 오는 7일을 기점으로 품절 주유소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마다 탱크 용량과 판매량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주유소들이 쌓아놓는 재고는 2주치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부분의 업무개시명령으로 복귀하는 기사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복귀해도 기름 넣을 주유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피해는 화물차주와 주유소 사장 등 소상공인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정유업계는 품절 주유소에는 군 수송차량을 투입하거나 각 정유사의 긴급 차량 수송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필수공익사업으로 분류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정유업계가 개인사업자인 화물차주의 운송거부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조속히 관련 차주들에게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시멘트 화물차 기사 791명에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함에 따라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충입량은 일주일 전에 비해 1.9배 늘어난 평시의 39% 수준까지 회복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단독] 軍부대 납품 경유도 일부 수급 차질](//contents.dt.co.kr/images/202212/2022120602100132049001[1].jpg "[단독] 軍부대 납품 경유도 일부 수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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