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이자비용 폭탄… 저축銀 `악화일로`

한국투자·웰컴 등 5곳 순익 감소
3분기 실적 작년보다 23.5% 줄어
"내년 경영 환경 낙관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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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이자비용 폭탄… 저축銀 `악화일로`


수 년째 순익 성장가도를 달려온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진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5개 주요 저축은행들의 올해 실적이 나빠졌다. 이들 5개사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53억원으로 전년 동기(7263억원) 대비 23.5% 감소했다.

회사 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이 41.6% 감소한 1164억원, 페퍼저축은행은 31.8% 줄어든 452억원, 웰컴저축은행은 26.6% 감소한 757억원에 그쳤다.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12.2%, 5.6% 줄어든 2573억원, 607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은 상위 5개사 실적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에서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자산 118조2600억원 가운데 37.2%, 순이익 1조9500억원 중 44.8%에 달했다.

전체 저축은행 순이익은 2014년 185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꾸준히 늘어왔다.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9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5년 연속 우상향을 그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1000억원) 대비 15.1% 감소한 8991억원으로 집계됐고, 상위 5개사의 3분기 실적 역시 악화됐다.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로는 이자 비용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이후 연 0.50%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8월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되면서 오르기 시작,이달 3.2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권 수신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저축은행은 대출 영업 자금을 모두 수신으로 조달해야 해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은행권보다 높여야 한다.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까지 낮아진 영향도 있다.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니 그만큼 예대마진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이자 비용 지출이 늘다보니 수익성이 나빠지는 건 당연하다"며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경영 환경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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