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된 파월… 원·달러 환율 넉달만에 1300원 아래로

"12월 FOMC 금리인상 속도 완화"
연설 영향에 19.1원 떨어져 1299.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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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된 파월… 원·달러 환율 넉달만에 1300원 아래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사진)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밝히자, 금리 인상폭이 당장 이달 13~14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낮아진다는 기대가 번졌다. 미국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1일 원·달러 환율도 넉달만에 13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는장중 2500선을 터치했지만 강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금리)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시점은 빠르면 12월 (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출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고용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최근 일부 상품과 렌트 가격의 하락은 물가를 잡는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임금 인상은 좋은 일이지만 지속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생각한다면 물가는 2%대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현재 임금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물가지수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11월2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9월 FOMC에서 예상했던 것(연 4.6%)보다 "다소 더 높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가파르게 올라갔던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낮아진다는 것을 통화정책의 '전환(pivot, 피봇)'으로 해석한 시장 참여자들은 환호했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실제로 이날 파월의 발언도 지난 11월2일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 때보다 더욱 확실하고 완화된 것이았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폭을 언제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빠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 다음 회의(2월)가 될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바로 반등했다. 30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4.41%나 뛰었다. 1일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0.92%)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5%), 홍콩 항셍지수(0.47%), 대만 자취안지수(0.90%)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7.31포인트(0.30%) 오른 2479.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1원 하락한 1299.7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295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1290원선(종가 기준)으로 마감한 것은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시간 외 선물이 약세반전한 가운데 1290원대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300원대로 반등하며 외국인 수급 유입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들이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는 것도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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