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 전 주석은 현대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에 초석을 놓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영원히 중국민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선도했고 '유소작위'(有所作爲·대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에 적극 참여한다는 취지)의 시대를 열었던 지도자를 잃은 중국민의 상실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다"며 "1992년 8월 24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교 수립을 공식화했다 이후 여러 부침은 있었지만, 대한민국과 중국은 이웃 국가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동북아 지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강조했다. 장 전 주석이 주도한 한중수교 취지를 되새긴 셈이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 고도화로 인한 안보불안 속 중국의 역할론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지역의 평화가 위태롭다.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며 주변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장 전 주석의 '유소작위'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전 주석의 사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며 "다시 한번 장 전 주석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가 30일 정오 무렵 9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 시위 진압 당시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권력 핵심부에 올라섰으며, 1993년부터 10년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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