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를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오히려 유 전 이사장이 마이크 파워를 키우시고 싶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이사장이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조금박해가 문재인 이재명,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면서 마이크 파워를 키운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저라고 왜 싫은 소리해서 욕받이 되고 싶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벌써 7년째 지금 이러고 산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가 없고, 인터넷에 딱 박제돼 있다"며 "제가 뭔소리를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다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바뀌었다고 여야 바뀌었다고 상황 바뀌었다고 말 바뀌는 거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전 이사장께서 마이크 파워 말씀하시는데 지금 이 프로그램에도 저는 월간으로 나온다"며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전부 다 월간으로 나오고요. 다 제의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는데 왜 자신의 마이크 파워(말의 영향력)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며 "언론에 많이 나오면 마이크 파워가 크다고 믿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의미의 마이크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를 손쉽게 이루는 방법을 안다"며 "문재인과 이재명,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조금박해'도 박지현씨와 비슷한 착각을 하고 있다"며 "기자들은 그들이 근거가 없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말을 해도, 심지어 민주주의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도 비판하지 않고 '쓴소리', '소신', '용기'같이 멋진 말로 치장해 준다"고 지적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