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손바닥에 아무리 '왕'자를 써도 왕이 될 수 없다"고 저격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성동구청 CCTV(폐쇄회로화면) 관제실 현장 방문 후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틈만 나면 '법치', '법치' 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의 법치는 우리가 아는 법치와는 전혀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탄압하고, 자기 편은 무슨 짓을 해도 봐주는 게 윤석열식 법치냐"며 "윤 대통령이 법치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바로잡아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은 봐주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마구 벌하는 걸 '인치'라고 한다"며 "봉건시대 절대군주나 행했던 인치는 법치의 반대말"이라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이 역대급으로 무능하지만, 잘하는 것도 있다"며 "바로 편파수사, 조작수사, 보복수사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정적 제거와 정치 탄압을 위해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와 제4차장 검사 휘하의 공공수사 1ㆍ2ㆍ3부, 반부패 수사 1ㆍ2ㆍ3부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서훈 전 안보실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전임 문재인 정부를 친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증거도 없는데 범죄자의 바뀐 진술을 근거로 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고, 허위사실을 버젓이 적시한 구속영장으로 당직자를 구속한다"며 "대선 이후 야당 대표 관련 사건은 무려 235건을 압수수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좌가 헐도록 탈탈 털어도 나오는 게 없는데 계속 털어댄다"며 "검찰이 전문 스토커도 아니고 수사를 하는 것인지, 스토킹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거꾸로 자기 편 잘못은 덮어주고 못 본 척하는 것은 정말 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이 대표적"이라며 "논문을 표절해도, 허위 학력을 사용해도, 주가 조작을 해도 눈감아 준다"고 부연했다.
또 "증인도 있고 물증도 있는데 못 본 척 시간 끄는 것, 모른척하는 것, 정말 잘 한다"며 "주가 조작 공모한 공범은 모두 구속돼도 '돈을 댄 전주 아니냐' 의심받는 사람, '주가 조작 주범 중 한 명 아니냐' 의심받는 사람은 가만히 놔두는 걸 참 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모 최은순 씨 사건은 또 어떻느냐.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해도 아무 잘못 아니라면서 그냥 놔준다"며 "녹취록도 있고, 50억 받은 사람도 있는 '50억 클럽 수사'는 하세월이다. 정말 탁월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