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갈등, 관저 만찬으로 봉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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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관저 만찬' 회동을 계기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여권 내 파열음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최근 야(野) 3당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용하는 과정에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게다가 야당이 이번 관저 회동을 비난하고 나서 여야 대립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3시간 20분 간 '송년회'를 겸한 만찬 회동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국정 현안과 순방 등 많은 일정으로 인해서 중진 의원들을 만나지 못한 만큼 인사를 겸해 당 지도부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현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서로를 격려하며 앞으로 더 잘해 보자는 식의 응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만찬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면서 시작됐으며, 전날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월드컵 경기 이야기와 대표팀의 건승을 바라는 이야기 등이 주를 이뤘다.

이후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가짜뉴스 논란 등 무거운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장경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제기한 가짜뉴스 논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곧 밝혀질 거짓말을 뭘 그리 걱정하느냐, 별로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투톱' 간 스킨십이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정말 고생 많으시다"며 격려한 뒤 포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스킨십을 통해 현 지도부에 신뢰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도부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최근 당내 친윤 강경파를 중심으로 나오는 불만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윤 대통령이 여당과만 스킨십을 해 상대적으로 야당민 민주당과는 대치전선이 넓어질 수도 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협치를 포기한 한가한 비밀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면서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인데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히다"고 직격했다. 서 부대변인은 "국민 앞에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던 대통령이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화합만 강조했다고 한다"며 "지난 8월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 야당은 정치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친윤-비윤 갈등, 관저 만찬으로 봉합되나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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