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물러나라"… `꽉 막힌` 봉쇄조치에 상하이 대규모 시위

봉쇄지역 화재로 10명 숨져 공분
누리꾼들 검열 맞서는 '백지운동'
習 모교 칭화대서도 수백명 항의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시진핑 물러나라"… `꽉 막힌` 봉쇄조치에 상하이 대규모 시위
지난 26일 밤 중국 상하이의 우루무치중루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최근 신장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참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상하이 AP=연합뉴스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중국 당국의 끝없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발단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였다. 10명이 사망했고 시위대의 분노는 확산됐다.

앞서 우루무치 사고 직후 방역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다. 특히 신장 지역 봉쇄 기간 일부 주택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당국이 바깥에서 쇠사슬로 묶어놓았던 상황을 거론하며 우루무치에서도 그런 잔인한 일이 벌어지며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8월 이후 계속되는 우루무치의 장기 봉쇄 상황에 지친 시민들이 우루무치 정부청사 앞에서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고 추위 속에서 대규모 가두 행진을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화재 다음 날 SNS에 유포됐다.

현지 한 위구르족 주민은 AP에 "시위 영상 속 주민은 대부분 한족이었다"며 "한족들은 자신들이 봉쇄에 대해 항의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나 우리 위구르족들이 그런 일을 하면 감옥에 가거나 강제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 위구르족은 분노에도 거리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25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고,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 탓에 소방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에 성난 민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인민에 봉사하라', '우리는 건강코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AP는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지만,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모여 희생자에 대해 헌화하고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촛불을 켜 놓았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난징과 베이징 등의 대학에서도 우루무치 희생자 추모 촛불 시위가 벌어졌다. 또 누리꾼들은 연대의 의미이자 검열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백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시위 현장에서도 백지를 들고 항의했다. 일부 누리꾼은 검열을 피하고자 우루무치중루의 거리 표지판 사진을 올렸고, 일부는 '용감한 젊은이들'에게 조심하라고 촉구하면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에 들어갈 경우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현재 웨이보에서는 '백지 운동' 해시태그가 삭제됐다. 베이징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라거나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고 정책 완화를 발표했는데,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냐고 따진 것이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결정을 반기며 서로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스스로 해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도 학생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은 이날 베이징 칭화대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와 소셜미디어 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칭화대 학생은 AFP에 "오전 11시30분 학생들이 구내식당 입구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며 "지금은 200명에서 300명 정도 있다. 우리는 국가(國歌)와 인터내셔널가를 부르고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7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31개 성·시·자치구의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3만9506명(무증상 3만585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고, 사흘 연속 3만명이 넘었다. 지역 별로는 광둥성이 9091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충칭도 8861명을 기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시진핑 물러나라"… `꽉 막힌` 봉쇄조치에 상하이 대규모 시위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상하이 AP=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