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어 엔터, 첨단 기술까지…IT 업계에 스며드는 `오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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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어 엔터, 첨단 기술까지…IT 업계에 스며드는 `오일머니`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환영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국내 게임·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오일머니'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게임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첨단 기술까지 국내 업체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를 위한 중장기 계획에서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PIF는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PIF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펀드로 최근 국내 산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3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각각 4대 주주,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개발사 시프트업이 사우디 투자부와 계약·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 44배 크기의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진행 중인데, 이때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정책·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는 최근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주요 임원, 기술진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사우디를 방문한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전날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디지털 트윈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 측에서) 디지털 트윈과 관련해 어디에 쓸 수 있는지, 어느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네이버의 솔루션에 관심을 가졌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앞으로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앞세워 사우디의 네옴시티 수주전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국내 게임·ICT 업체가 가진 콘텐츠와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을 파트너로 삼아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국내 게임·ICT 업체가 보유한 기술과 콘텐츠를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알리고 사업 기회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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