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성장률 줄줄이 1%대 전망… "본격적인 불황 국면 진입"

한은 0.4%p 낮춘 1.7%로 예측
민간소비 성장률 2.5%로 둔화
수출도 1.2% 성장에 그칠 전망
정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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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 성장률 줄줄이 1%대 전망… "본격적인 불황 국면 진입"
국내·외 경제 관련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줄줄이 1%대로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정부가 내달 내놓을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도 1%대 성장 전망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이날 '2022~2023년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와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로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 2.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소비부진 흐름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소득감소와 금리 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이 소비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위축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돼 1%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도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차질,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강달러' 현상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 2%포인트가량 낮은 3.4%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실질수출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이 생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외 주력 수출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수출증가세는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저조한 실적과 서비스수지 악화가 같이 작용하며 145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 아시아개발은행(ADB·2.3%)을 제외하면 피치(1.9%), 한국개발연구원(KDI·1.8%), 한국금융연구원(1.7%) 등 국내·외 대다수 기관들도 내년 1%대 성장세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이날 제시한 1.7% 전망치는 최근 나온 전망치 중 한금연과 함께 가장 비관적이다.

이는 내달 중순께 발표될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앞서 6월 내놓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2% 안팎으로, 물가는 3~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이 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를 잘 운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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