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
네이버 바이브·멜론·지니뮤직
콘텐츠 다각화·차별성에 주력
네이버 바이브·멜론·지니뮤직
콘텐츠 다각화·차별성에 주력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각양각색의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이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유튜브 뮤직의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로, 바이브,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최근 자사 오디오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차별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플로는 지난 7월 '오픈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마치고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오픈 플랫폼은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등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만 14세 이상 가입자는 누구나 플로 내 전용 웹 서비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활용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오디오 드라마, 자작곡,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뿐 아니라 오디오로그(A-log), 영화·책 리뷰 등 주제나 형식에 제한 없이 일상 속 취향을 모두 오디오 콘텐츠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 음악은 저작권 이슈 없이 오디오 클립과 함께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음악을 주제로 플레이리스트 추천, 아티스트 히스토리, 시대별 음악 트렌드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 방송 크리에이터들이 활동 중이다.
네이버 바이브는 연내 '오디오 탭'에서 오디오 무비, 슬립가이드 등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6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디오 무비는 소리를 중심으로 자막과 CG 등 비주얼 효과를 결합한 콘텐츠이며, 슬립 가이드는 수면을 유도하는 콘텐츠다. 바이브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로 단순 음원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가 오디오 콘텐츠 전반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18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오디오 무비 '리버스'와 센슈얼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체인징 파트너'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실감 나는 콘텐츠를 제공을 목표로 돌비 코리아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멜론은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멜론 스테이션'을 앞세워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지원한다. 멜론 스테이션은 현재 SM,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 전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해외 팝, 영화, 인디음악 관련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컴백한 아이돌과 뮤지션들은 멜론 스테이션에 출연해 새로 발매된 신곡을 소개하고 근황과 향후 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직접 이야기한다. 지난 3월에는 아티스트 신보를 조명할 수 있는 '멜론 스포트라이트'도 출시했다. 향후 멜론은 멜론 스포트라이트의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한편 멜론 스테이션과의 시너지 모색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오디오 플랫폼 사업자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고 오디오 콘텐츠 사업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도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오디오 북과 오디오 드라마, 챗북 등을 서비스한다. 양사는 올해 10월 첫 번째 AI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출시하는 등 AI 오디오 서비스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지난해 밀리의 서재를 통해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종이책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나서는 것은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점유율을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유튜브 뮤직의 추격이 거세지며 토종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올해 10월 한 달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뮤직이 45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멜론 454만명 △지니뮤직 232만명 △플로 149만명 △네이버 바이브 106만명 △스포티파이 54만명 △카카오뮤직 36만명 △벅스 32만명 순이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일명 '끼워팔기'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 때문에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으며 요금을 인상하는 등 가격 경쟁력까지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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