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60조 `네옴시티` 들고 방한 왕세자… `제2중동 붐` 기회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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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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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온다.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의 방한이다. 한국을 다시 찾는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조성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茶)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 그룹들은 대부분 건설, 친환경 사업 등을 펼치고 있어 사업 협력의 여지가 많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삼성은 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 한화는 태양광과 방산 분야에서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폭넓게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이다. 사우디 북서부 사막과 산악지역에 서울 면적의 44배나 되는 미래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신도시는 100%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만을 사용하도록 설계된다. 공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60조원)에 달한다. 왕세자가 이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인만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우리 기업에겐 지대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과학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도시계획이란 비판이 나오고,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좌초될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가 수주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오일머니가 넘치는 사우디가 추진한다는 점에서 네옴시티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네옴시티는 큰 기회다. 우리는 과거 1970~80년대 중동에 진출해 오일쇼크 위기를 넘은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중동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왕세자의 방한을 기폭제로 삼아 수주에 총력전을 펼쳐 기회를 잡아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살려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지원이다. 진출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해외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풀어주어 '제2의 중동 붐'에 힘을 보탠다면 먹구름에 싸인 우리 경제에 환한 빛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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