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야 매체, 끝내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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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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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친야 매체에 의해 14일 공개됐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명단 공개를 주장한 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도 가세하면서 민주당은 명단공개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정부는 명단공개가 희생자의 명예와 유족의 의사에 반할 수 있으므로 반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야 매체가 총대를 메고 전격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사전에 유족의 의사도 묻지 않았다. 민주당은 희생자 명단은 물론 영정까지 확보해 추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명단이 공개된 이상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촛불승리전환행동' 등과 연계해 본격적인 '참사의 정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명단 공개는 우선 위법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유족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무단공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명단 공개가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가 되지 않겠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자(死者)는 물론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 이 매체는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지만, 유족들의 반발은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유가족협의체'가 들어가 있다. 유족 동의 따위는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박혀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겐 유족들이 유가족협의체를 안 만들고 정부를 힐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죽음을 도구화하는 음험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들에겐 추모보다는 정치적 이용이 우선이다.

민주당은 처음 명단공개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이 대표가 공개 쪽으로 운을 띄우더니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수사의 칼날이 이 대표를 향하자 이태원 참사를 '방탄용'으로 이용하려는 꼼수에 이른 것이다. 명단이 공개돼야 추모할 수 있다는 주장도 궤변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희생자 명단이 공개된 것을 두고 "참담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명단 공개를 "미친 짓"이라고 단정했다. 명단공개가 법을 어긴 것이라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끝내 '이태원 희생자' 명단을 무단 공개한 친야 매체의 행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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