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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저가` 외쳤던 홈플러스… 제품 50개 중 9개만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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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 쓱배송 50개 품목 비교
'진주햄 천하장사' 2000원 더 비싸
`업계 최저가` 외쳤던 홈플러스… 제품 50개 중 9개만 저렴했다
30일 '최저가 보상제'를 홍보 중인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고물가 속 고객이 안심하고 장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달 남짓 진행해 오고 있는 '최저가 보상제'가 엉터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직접 비교 대상으로 지목한 이마트몰 쓱배송보다 더 비싸게 파는 품목이 줄줄이 나왔다.

30일 기자가 서울지역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50개 제품을 무작위로 골라 놓고 이마트몰 쓱배송 상품과 직접 비교한 결과, 홈플러스 판매가가 더 싼 제품은 9개뿐이었다. 10개 제품은 홈플러스가 더 비쌌고 13개는 가격이 같았다. 나머지 18개는 이마트몰 쓱배송에 제품이 없거나, 중량·번들(묶음) 수가 다른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비교가 불가했다.

이마트몰 쓱배송이 홈플러스보다 더 싼 상품은 △CJ고메함박스테이크(540g) △동원 미니돈까스(1㎏) △하림 용가리치킨(450g) △CJ비비고왕교자(1.12㎏) △해태 허니버터칩(120g) △롯데 꼬깔콘고소한맛(67g) △진주햄 천하장사오리지날(448g) △오리온 초코송이(36g*2) △CJ스팸클래식(340g) △태화고무장갑 중(2+1) 등이다. 동원 미니돈까스와 진주햄 천하장사오리지날은 홈플러스가 2000원 이상 비쌌다. 동원 미니돈까스의 경우 현재 홈플러스에서는 품절 상태로 구매를 할 수도 없다.

가격이 동일한 제품들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240㎖*4) △서울 초코우유(200㎖*3) △서울우유 버터(450g) △농심 새우깡(90g) △농심 백산수(500㎖) △롯데칠성 아이시스8.0(2ℓ) △동서식품 보리차(300g) △농심 신라면 소컵(65g) △샘표 양조간장 501(1.7ℓ) △피죤 엑츠 세탁세제 프리미엄젤 프레쉬(2.7ℓ) △P&G 다우니 섬유유연제 퍼퓸 미스티크 리필(2.6ℓ) △쏘피 안심숙면팬티 대형(8매) △남양유업 아이엠마더 4단계(800g) 등이다.

동일 가격 제품 중 서울우유 버터는 홈플러스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200원 이상 더 쌌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를 이마트몰 쓱배송, 롯데온 롯데마트 당일·바로배송 상품 가격 대비 최저가에 파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 대신 가격을 비교·검색해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콘셉트다. 일 최대 적립 한도는 5000점, 적립 후 30일 내 홈플러스 마트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만큼 '홈플머니'로 적립해 준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저가 보상제가 초반부터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확산기를 기점으로 이커머스에 빼았겼던 소비자를 재유입시키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대통령부터 부총리, 유관 부처와 기관 등 모두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최저가 마케팅에 뛰어들었지만, 원가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제대로 굴러가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코로나 시기 소비 프레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게 갑자기 거꾸로 가긴 어렵다는 점을 직시하고, 새로운 프레임에 맞는 물가부담 해소 전략을 내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홈플러스의 최저가 보상제가 고물가 상황을 악용한 '미끼' 캠페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최저가라는 홈플러스 광고를 믿고 사는 건데, 그게 아니라면 소비자 우롱하는 것"이라며 "제품을 살 때, 비교 대상 마트에선 얼마에 파나 일일이 비교해보고 장바구니에 담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홈플러스가 최저가 보상제로 차액을 보장해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차액만큼 홈플머니를 받은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고객센터 측은 "최저가 보상제 실시하고 나서 고객센터로 차액보상 요구하러 온 고객이 딱 한 명 있었다"면서 "그 소비자는 차액으로 40원을 받아갔다"고 말했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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