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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작년 15.1% 상승했지만… 올해 아파트값 3.09% 하락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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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낙폭에도 '고점인식' 여전
전국 아파트값이 연일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 상승률과 비교해 올해 하락률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소비자들의 '고점인식'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급매물 거래가 시세로 반영되면서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24%(누적) 떨어졌다. 작년 한 해 동안 12.4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6.38% 오른 뒤 2.21% 떨어졌고, 수도권은 15.10% 상승한 뒤 3.0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작년 6월 가격을 기준으로 집값을 비교한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10월 3주차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103.8로 작년 9월 4주차와 같다. 지난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점은 지난 1월 3주차에 기록한 106.3이었다. 수도권은 최고점(2월 2주차, 104.9)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103.2를 기록했고, 서울은 올해 1월 104.3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01.9로 떨어졌다.

누적 변동률과 매매가격지수 모두 하락하고 있지만 작년 상승률을 고려하면 여전히 집값은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연일 최대 낙폭에도 거래량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는 76.0(17일 기준)로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6월 10일 조사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1월 5760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같은 해 12월 1127건으로 줄었고, 올들어 더 감소하며 7월 643건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9월 거래량도 578건으로 신고 기한이 1주일 가량 남았지만 증가세를 고려하면 9월 역시 7월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역시 작년 1월 1만8776건이었던 아파트 매매거래가 12월 4090건으로 감소했고, 올해 7월 2883건, 8월 2785건, 9월 2517건으로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급매물, 급급매물 거래만 이뤄지면서 실거래가 낙폭은 발표 수치보다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60㎡는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최고가(17억5000만원) 대비 30% 하락했다. 같은 날 강동구 길동우성 84.75㎡도 최고가(작년 12월, 11억7000만원)보다 23% 낮은 9억원에 팔렸다. 서대문구 홍은동 벽산,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등 이달 중개거래로 팔린 아파트 대다수가 작년 9월~12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런 급매물 거래가 시세에 반영되면 집값 낙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원 통계보다 실거래가 반영 비율이 높은 민간 통계에서는 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10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55% 하락했다. 전월의 -0.16%보다 하락 폭이 3배 이상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0.67% 떨어지며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8월과 9월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각각 -0.15%, -0.19%였다.

집값 하락률이 커지면서 매매, 분양, 입주 등 부동산 시장 전망 지수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전국 45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하는 KB부동산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69에서 이달 65로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이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61→59), 경기(66→62), 인천(63→61) 등 수도권 지수도 나란히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도 급감했다. 서울은 9월 59.0에서 10월 53.7로, 경기도는 지난달보다 15.0포인트 낮아진 38.5를 기록했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7.6으로 9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최대 낙폭에도 고점인식이 이어지면서 향후 관련 지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를 보면 여전히 집값이 너무 높아 최소 2년 전 가격으로는 되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이런 여론이 관망세로 나타나 시장 전망이 더 나빠지고,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하락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수도권 작년 15.1% 상승했지만… 올해 아파트값 3.09% 하락 그쳐
아파트값이 연일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떨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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