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하영제(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자료에 의하면, 민간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8곳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전 53개에 불과하던 국내 데이터센터는 2012년 114개, 2020년엔 156곳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민간에서 운영중인 데이터센터는 88곳, 정부·공공 영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68곳이다.
그런데 민간 데이터센터 88곳 중 건물용도가 '방송통신'인 곳은 26곳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업무용이 25곳, 교육연구가 10곳, 공장이 7곳, 자료없음이 2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에 따르면, 2018년 9월 건축법 시행령 이전까지 데이터센터는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허가 받았다. 시행령 개정 이후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 유형에 포함해 허가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인 화재가 발생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의 건물 용도는 업무용이고,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용도는 교육연구다.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LG CNS의 가산 IT센터 및 부산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삼성SDS 구미ICT센터, LG유플러스의 가산IDC센터 및 평촌메가센터, 롯데정보통신의 가산 U-Bit센터, 현대오토에버 광주데이터센터 등은 건물 용도가 공장으로 등록돼 있다.
이 외에도 IDC의 연면적에 대한 자료없음이 18곳, 건물 규모에 대한 자료없음이 19곳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SDS 춘천ICT금융센터, 현대자동차 의왕데이터센터, KDB금융그룹 여의도센터 등은 건물 규모, 연면적, 건물용도 등 모든 자료를 데이터센터연합회 측에 제공하지 않았다.하 의원은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2018년 9월 이전에 허가가 완료됐는데 이들 시설의 전력 차단,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에 대한 개선 조치를 점검해야 한다"며 "또 데이터센터에 대해 기존 건축용도인 방송통신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건축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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