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단독] 연매출 6조 카카오, 재해복구센터 2000억 아끼려다 禍불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메인 데이터센터 구축비의 절반
기본투자 외면… 대형사고 자초
분산백업은 위기대응 초보 단계
쌍둥이센터 구축 필요성도 제기
[단독] 연매출 6조 카카오, 재해복구센터 2000억 아끼려다 禍불러
카카오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 위치도 <자료:카카오>



웬만한 IT기업에 시스템 이중화와 백업은 기본적인 투자항목이지만 카카오는 이를 소홀히하다가 대형 사고를 자초했다. IT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밝힌 수준의 데이터 분산백업은 IT 위기대응의 초보단계로, 언제 사고가 일어나도 바로 서비스가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사실상 쌍둥이 데이터센터를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인 데이터센터와 별도로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려면 메인 센터 구축비용의 50%가량이 든다.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원이 든다고 보면 재해복구센터 역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해복구센터는 메인 데이터센터와 같은 설비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가 메인 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서비스를 이어받는 구조다. 사고가 나야 쓰이는 보험 개념이지만, 실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기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이를 필수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중요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만, 통상 메인 센터가 100이면 재해복구센터는 50 정도의 비용이 든다. 메인 센터 장애 시 바로 가동되는 액티브·스탠바이 구조를 기준으로 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액티브·스탠바이 방식도 재해 발생 시 중요도에 따라 4시간 이내, 하루 이내, 일주일 이내 등 다양한 목표 복구시간을 두고 운용한다. 즉각 자동전환이 되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한국의 경우 서비스 장애에 대해 아주 민감해서 이 정도이고, 해외의 경우 서비스 장애 민감도가 낮아서 복구시간을 더 길게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늦었지만 총 4000억원을 투입해 12만대의 서버를 둘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짓고 있다. 이 센터는 1만8383㎡(약 5661평) 규모 부지에 6EB(엑사바이트) 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이번에 화재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둔 서버의 4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재해복구센터에 메인 센터 투자비의 50%가 든다고 보면 이를 100% 이중화 시스템으로 구성하려면 개략적으로 2000억원가량이 추가로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매출 6조 시대를 처음 열고 영업이익도 6000억원에 근접했다. 순이익은 1조6419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평소에 완전히 똑같이 가동되는 쌍둥이 데이터센터를 두는 '액티브·액티브' 센터 구조를 운영한다. 양쪽이 실시간으로 똑같이 가동하면서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그대로 서비스를 이어받는 방식이다. 구글, MS,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데이터센터도 여러 곳에 분산하고, 위치를 철저히 보안으로 하고 있다.

IT분야 전문가는 "국내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등 일부 기업이 액티브·액티브 센터 구조를 운영 중으로, 대부분의 정부부처 IT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도 액티브·액티브 센터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 역시 완벽한 액티브·액티브 구조가 아니어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