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英외교 뼈 굵은 태영호 "尹, 왕실 요청에 모범생수준 조문…외교부 팩트홍보 못해"

외통위 국감서 박진 외교장관에 英 여왕 조문 '외교참사 프레임' 대응 지적
太 "尹, 英측 행정노트 그대로 따랐고 외교장관·주한대사에 연이어 감사 받아"
"韓대통령, 北 시해 위협" 즉흥일정 주장도 반박…"여왕 최고예우는 국장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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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엘리트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외교는 영국 왕실의 행정 노트(일정안내 및 조율용 문건)를 충실히 따른 '모범생'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칭찬받고, 영국 측 요구를 그대로 따른 모범생은 비판받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국내 정치권에서 오히려 행정 노트와 어긋난 타 해외 정상의 돌출일정을 추어올리거나, 상주(喪主)인 찰스 3세 국왕 주최 버킹엄궁 리셉션 및 여왕 국장(國葬) 미사 참석 등 최상의 예우를 다한 윤 대통령의 여왕 시신 참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문 홀대'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는 여론몰이에 "참담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태영호 의원은 주영(駐英)북한대사관의 2인자인 공사로서 북한 대영(對英) 외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가, 불과 6년 전 극비리에 망명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중 윤 대통령의 지난달 영미권 순방을 수행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외교참사 프레임'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對英외교 뼈 굵은 태영호 "尹, 왕실 요청에 모범생수준 조문…외교부 팩트홍보 못해"
4일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서 태영호(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박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국회방송 중계화면 갈무리>

태 의원은 "야당이 '조문참사, 외교참사'라 많이 표현한다"며 영국 측 입장을 물었다. 박진 장관은 "영국 외교부 장관이 서울을 방문해 윤 대통령 내외분이 장례식에 참석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동 받았다'고, '한국 최고위급 대표단이 런던을 방문해 슬픔을 나눈 건 영국에 큰 의미고 영국 정부를 대표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태 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를 다 뒤져봤는데, 대한민국에 대해 장관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주한영국대사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렇게 한 나라에 장관도, 현지 대사도 (여왕 조문에) 감사하다고 하는 나라가 우리 말고 없다"며, 박 장관에게 영 측으로부터 연이어 감사를 받은 나라가 있는지 확인해 의원실에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조문외교에 대해선 "이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고 국민 일부가 오해를 갖는 건, 외교부에서 이 다자 조문외교에 대한 팩트를 국민들께 잘 알리지 못한것도 관련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다른나라에 가고 이런 다자무대에 갔을때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돌출·돌발행동, (예컨대) 도보로 여왕 참배장소로 가는 행동을 할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박 장관은 "기본적으로 영국이 장례식을 주최하는 나라라 영국 왕실, 외교부의 안내를 받아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했다. 이에 태 의원은 "전 좀 다르게 생각한다. 우린 분단국가여서 다른 나라 정상들과 완전히 다른 대통령 의전·경호를 수행한다"며 1983년 미얀마에서 북한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노리고 벌인 '아웅산 묘소 테러' 등을 상기시켰다.

태 의원은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시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나"라며 "그래서 우리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가서 방문할 때는 각별히 거기 있는 북한인들 등을 신경써야 한다. (영국으로부터) 북한대사관 외에 북한 요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통보 받았나. 이런 특수한 상황임에도 다른 정상과 우리나라 대통령 일정을 똑같이 비교하는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이 위치해) 장례 일정이 진행되던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은 2017년 3월22일 5명의 사망자와 40명의 부상자를 낸 테러 사건이 일어났었다"며 "이럼에도 야당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보로 (여왕 시신을) 참배하러 간 것과 (즉흥 일정이 없던 윤 대통령을)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영국 여왕 시신이 있던 홀이고, 거기서부터 쭉 걸어나와서 리셉션이 있었던 버킹엄 궁전은 치안적으로 제일 복잡한 구역"이라며 "영국 측에서 이 지역을 차량통제한단 것도 말했고, 차량접근이 불가하다고 다 통보했는데 우리는 '왜 통제됐는데 안갔냐'는 의견을 여러 의원들이 제기해 대단히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또 "왜 영국 국왕의 리셉션이 끝나고 저녁에라도 (여왕 시신) 참배를 안 갔냐고 문제 제기했는데, 영국에서 9월15일 보내온 행정 노트에 명백히 적시돼 있다. '대통령 비행기가 15시 이후 도착하는 나라들은 바로 여왕 참배 장소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첼시 (왕립)병원으로 장소를 정하고 모여서 셔틀버스를 타고 다 같이 들어간다'"라고 짚었다.

그는 "그런데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쯤) 비행장 도착해서부터 (참배를 가려면 왕립병원) 버스 출발 시각(오후 4시55분)까지 1시간"이라며 "한시간 동안 대통령이 가서 왕궁 행사에 참석한 것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배 불발 시비에 관해 "조문 문화에서 우리와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나 국민께 말해줬어야 한다"고 외교부 대응을 지적했다.

對英외교 뼈 굵은 태영호 "尹, 왕실 요청에 모범생수준 조문…외교부 팩트홍보 못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출처 PA Images·연합뉴스>

태 의원은 고인의 유해가 있는 장소에서 상주가 조문객을 맞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전혀 다른 조문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고인이 된 군주를 위한 참배 장소(Lying-in-state)와 상주인 새 군주가 조문 사절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장소는 별개라고 지적했다. 참배 장소의 경우 군주가 시해당하지 않고 평화롭게 세상을 떴음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상주가 이번에 (해외 정상들을) 어디에서 맞이했나"라는 질문에 박 장관은 "버킹엄궁 리셉션"이라고 답했다. 태 의원은 "그런 것을 얘기해줘야 한다"면서, "영국에선 영국 여왕에 대한 참배에 가장 높은 수준을 무엇으로 표시하나. 여왕 시신 참배인가 시신을 모시고 하는 국장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장관은 "국장 미사입니다"라고 답변했다.

태 의원은 "영국에서도 이거 다 밝혔다. 만일 영국이 우리처럼 시신에 대한 참배를 가장 높은 조문으로 생각했다면 9월15일 우리나라에 보낸 행정 노트 3에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된 여왕 시신을 참배하라고) 박았을 것"이라며 "(리셉션 이후) 밤에 여왕 시신 장소를 개방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어떻게 찾아가나"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도 "주한영국대사도 국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행사는 장례식 미사라고 이야기했다"며 "영국 측은 행정 노트에서 국왕의 리셉션, 여왕 국장미사, 조문록 작성, 외무장관 리셉션의 4개 일정이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적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부 참석해 정중하게 조문을 마쳤고, 국가를 대표해 정중하게 조문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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