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커지는 레고랜드발 보증채무… 조마조마한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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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커지는 레고랜드발 보증채무… 조마조마한 증권사들
레고랜드 조성공사 당시 현황 사진. 강원도 제공.

투자업계가 강원도 춘천의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발 보증 채무 미상환 이슈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보증을 약속한 강원도가 지급 책임을 미루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강원도는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의 사업시행자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205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 이후 대출만기일에 GJC가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ABCP)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원칙적으로 강원도가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지급금을 유동화회사에 직접 지급할 의무를 안게 됐다. 하지만 강원도는 해당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GJC에 대한 회생 신청을 결정했다. 채무 보증을 약속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에 대한 자금 지급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ABCP에 투자한 증권사들의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ABCP는 2020년 11월 처음으로 발행돼 BNK투자증권이 2000억원이 50억원 규모로 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들도 신탁계정을 통해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어 증권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공기업인 GJC의 기업회생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회생을 신청하더라도 통상 6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걸리는 회생절차 기간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PF 유동화 시장의 경우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실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사태를 시작으로 다른 발행물의 차환 조달마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세찬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장은 "금융계약상 강원도의 의무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고, 해당 계약이 적법한 수권절차를 통해 체결되었다면 강원도가 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고랜드의 경우는 사업기간 중 증가한 사업비를 고려해 사업기간 중 PF대출의 금융조건이 적정했는지, 해당 조건이 적정한 수권절차를 거쳤는지가 주요 점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신용보강한 P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의 상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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