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네이버, 북미 MZ겨냥 2.3조 통큰 베팅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8000만명 이용 북미판 당근마켓
국내 인터넷기업 사상최대 빅딜
글로벌 빅테크와 본격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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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K콘텐츠와 K커머스를 양날개 삼아 한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각축장이었던 국내 시장에서 성장해온 네이버가 구글·아마존·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중고거래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16억 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M&A(인수합병)인 것은 물론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빅딜이다. 포쉬마크는 '북미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이자 커뮤니티 서비스로, 2011년 설립 후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한국, 일본, 유럽 C2C 플랫폼에 투자해온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북미로 영토를 넓혀 글로벌 빅테크와 본격적인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치열한 IT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C2C 커머스"라며 "포쉬마크는 이용자의 80%가 북미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이고 1위 사업자인 만큼 C2C 커머스 영역에서 독보적인 인수 대상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양대 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됐다. C2C 영역에서는 북미와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네이버는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C2C 플랫폼을 점찍고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해왔다. 북미 콘텐츠 거점인 '웹툰(WEBTOON)'과 '왓패드'처럼 포쉬마크를 북미 커머스 사업의 거점으로 삼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웹툰,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시너지도 키운다. 검색, AI(인공지능) 추천, 비전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최 대표의 '글로벌 3.0 비전' 실행력도 더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10여 년의 도전 끝에 일본에서 '라인'이 성공한 것을 글로벌 1.0, 스노우·제페토·웹툰 등 버티컬 단위의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시킨 것을 글로벌 2.0 단계로 구분하고, 지난 4월 글로벌 3.0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내에 포쉬마크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경영진은 북미, 호주, 인도 등에서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며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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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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