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수요 뚝… 현대차·기아, `인플레법` 직격탄

현대차, 美 IRA 시행 여파
월 2000대 팔던 車 1300대
기아 EV6도 400여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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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EV6 수요 뚝… 현대차·기아, `인플레법` 직격탄
아이오닉 5 울산공장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크게 감소하며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여파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미 현지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 상태여서 IRA 규정에 변화가 없을 경우 현대차·기아의 현지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는 5월 1918대, 6월 2853대, 7월 1978대 등 올 2~7월까지 월 2000대 내외의 아이오닉 5를 미국서 판매했다.

하지만 IRA가 시행된 8월엔 1517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이보다 200대 이상 판매량이 더 감소했다.

기아도 EV6 판매량이 7월 1716대에서 8월엔 1840대로 늘었다가 지난달 1440대로 크게 줄었다.

IRA(인플레 감축법)는 지난 8월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이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는 연내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력 모델이 생산되는 미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IRA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 공장의 완공 이후에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기를 당초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쟁사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8월말부터 미 앨라배마공장에서 전기차 'EQS SUV' 생산을 시작했으며, 앞서 폭스바겐은 7월부터 미 채터누가 공장에서 ID4 생산에 들어갔다.

미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IRA 이후의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위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미측과 IRA 유예 등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국 방문 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갖고 IRA에 대해 논의했으며, 29일에는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과의 접견에서 한미FTA 정신에 기반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8월말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IRA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체 판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서 총 5만9465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11%, 기아는 5만6270대로 6.4% 각각 늘었다.

기아의 경우 9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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