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소환하는 與윤리위… 권성동도 심판대

내달 6일 지도부 2명 동시 출석
權 금주령 위반… 징계사례 없어
李 향한 편파의혹 무마목적 해석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준석 소환하는 與윤리위… 권성동도 심판대
지난 6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이준석(오른쪽) 당시 당대표와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함께 착석해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와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전직 지도부 2명을 나란히 다음달 6일 심판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 전 대표의 징계를 강행하고자 권 전 원내대표까지 징계 대상에 올렸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29일 새벽 국회에서 윤리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절차 개시가 있었다"며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고 이 당원, 권 전 원내대표 모두 10월6일에 출석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 대목이다.

지난 18일 해당행위성 언행 관련 징계절차를 개시해 둔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일 출석을 통보하지 않아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내 징계를 결행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지난달 의원연찬회 도중 술자리를 가진 권 전 원내대표가 동시에 징계절차 개시 대상에 오르면서 정치권의 눈길이 쏠렸다.

권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당·정 차원의 연찬회에서 지도부가 공언한 '금주령'을 깨고 뒷풀이 술자리를 가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폭로돼 비판받았다. 다만 연찬회 취재진 요청에 따른 행보였음이 드러나 논란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에 대한 품위유지의무 위반 징계가 청구됐고, 만장일치로 징계절차 돌입을 결정했다는 게 윤리위 입장이다.

윤리위가 단순 음주를 이유로 징계한 전례는 없단 점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려온 권 전 원내대표를 이 전 대표와 함께 심판대에 올려 편파 의혹을 무마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달 6일 출석 요청은 지난 28일 '정진석 비상대책위' 효력정지 등 가처분 재판부가 '다음주 이후' 결정을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윤리위원장의 임기가 다음달 14일 끝나는 만큼 이전에 결론 낼 가능성도 높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아무리 말로 설명해봐야 안 된다. 빨리 뜨거운 것을 만져보게 놔두자"며 당을 겨냥했다. 반면 권 전 원내대표는 "독립기구인 윤리위에 대한 입장 표명이 본의와 무관하게 당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리위 입장에선 '이준석 죽이기'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징계를 내린다는 이미지를 가지려는 것 같다"면서도 "이 전 대표의 반발을 무마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출석 요청 날짜에 대해선 다음달 4일 이후 결론이 예상되는 비대위 가처분 재판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봤다. "재판 개입 프레임도 부담스럽고, 정진석 비대위가 끝날 경우 '징계 승인이 법적으로 유효한지' 법원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 28일부터 개최한 회의에서 '수해 복구 현장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쪼개기 후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희국 의원에 대한 당내 피선거권·응모자격·당직직무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주장한 권은희 의원에 대해선 '엄중 주의'를 의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