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도시(광역시, 세종시 제외) 청약 시장에서 아파트 노후도가 높은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청약을 진행한 지방도시 아파트 1순위 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경북 포항 자이디오션(124.02대 1), 경남 창원 힐스테이트 마크로엔(105.32대 1), 경북 구미 원호자이더포레(43.79대 1)로 나타났다. 포항과 창원 단지는 각각 6위와 8위에도 이름을 올리며 영남권 아파트가 상위 10곳 중 절반을 차지했다.
포항, 창원, 구미 3개 지역이 청약시장에 강세를 보인 것은 해당 지역의 아파트 노후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포항은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가 9월 기준 전체 아파트의 78.4%로 나타났고, 창원(71.3%), 구미(74.4%) 모두 70%를 넘었다. 세 지역 모두 지방도시 전체 평균(70.7%)를 웃돌았다.
반연 하위 3개 순위는 1순위에서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전남 해남과 경북 경주, 전남 장흥 등으로 나타났다. 해남과 경주, 장흥의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은 모두 60%대로 지방도시 평균보다 낮았다.
이런 청약시장 분위기 속에 남은 하반기에도 아파트 노후도가 높은 지방도시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경북 포항에는 대우건설이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를 분양한다. 최근 20여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던 남구 구룡포읍 일원에 들어서 실수요자의 '갈아타기'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남 창원에는 롯데건설이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를 분양하고, 구미에는 DL건설이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를 공급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함께 부동산 투자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풍부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