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체적 경제 난국인데 대응책에 절박감이 안 보인다

  •  
  • 입력: 2022-09-28 18:55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고, 주가 역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4원(1.29%) 급등한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41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4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올해 1월만 해도 1200원 수준이었으나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과 '킹달러' 추세와 맞물리면서 천정부지다. 결국 1440원을 뚫었고, 곧 1500원 시대를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판국이다. 이런 환율 급등으로 무역수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292억달러(잠정치)에 달한다. 경상수지 상황도 좋지 않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줄었다.

이날 주식시장도 패닉장이었다. 코스피는 또 다시 급락해 전 거래일 대비 2.45% 내린 2169.29에 장을 닫았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코스닥도 670대까지 밀리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시 폭락으로 하루 새 시총 54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검은 월요일'에 이어 '검은 수요일'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며 "불안해 말라"고 한다. 물론 정부가 시장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킬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지금 한국 경제는 총체적 위기다. 갈수록 위기 징후는 뚜렷해지고 있는데 정부는 "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 "환율 급등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만 던지는 모양새다. 그러는 사이 위기감을 뒷받침하는 지표는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내년 국가채무는 110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고, 위기 속에서도 경제를 지탱해왔던 소비와 고용도 순탄치 못하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사이 국내 금융시장은 초토화됐다. 사실상 총체적 경제 난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부의 대응책에 절박감이 안 보인다.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불안해 말라는 식의 대응이 아닌, 사활을 걸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들이 '정부의 절박감'을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비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