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너무 짠 남양유업 희망퇴직…"퇴직위로금 월급 3년치…다합해도 1억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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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대부분 임직원이 1억원 미만 돈을 받고 나와야 하는 수준으로 퇴직위로금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 7월 창사 58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임직원들에게 '3년치 월급'을 퇴직위로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전체 2200여명 중 임원을 제외한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대상들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인데도 차장급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과장급 이하고 이들은 본봉이 150만원 이하로 낮다"라며 "희망퇴직이라고 하면, 보상안이 좋아야 하는데 대상자 대부분이 퇴직위로금 등 받을 수 있는 것을 다 합쳐도 1억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나오게 되는 수준이라 신청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번 희망퇴직의 보상안 중 퇴직위로금 항목은 있지만, 세부 내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보상안으로 자녀 학자금 지원도 함께 제시됐지만, 있어도 써먹을 사람이 거의 없는 표면적 보상안이라는 게 내부 목소리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녀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녀가 대학 입학할 때까지 근무하는 이들이 적은 상황"이라며 "자녀를 대학에 보낼 정도면 50대 정도는 되야 할텐데 회사에 그정도 나이대 사람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 대상엔 공장 현장직들이 많은데 이들 중 결혼을 일찍해서 자녀 학자금 지원을 받는 직원들이 있긴 하나, 현장직 일부를 학자금 지원 대상이 아닌 계약직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학자금 지원 혜택을 받는 직원은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수준의 보상안을 들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결과는 명백한 '실패'였다. 신청한 사람이 대상자의 5%에도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회사가 낮은 값으로 직원들을 구조조정 하려 들었다가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인사팀도, 대상 직원들도 이 같은 회사의 방침을 무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짙다.

이날 홍 회장과 가족은 남양유업 매각 효력을 둘러싼 법정공방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제기한 주식 양도 소송 1심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단독]너무 짠 남양유업 희망퇴직…"퇴직위로금 월급 3년치…다합해도 1억 안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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