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00원 뚫린 환율, `한미 통화스와프` 더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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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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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또 밟자 22일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장중 한때 2300선까지 무너졌지만 다행히 하락폭을 줄여 23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자 마자 곧바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이후 1413.4원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높였다가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마감했다.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채 금리 역시 치솟았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1년 2월 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4%를 넘었다.

이렇듯 미국발(發) 긴축은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던진다. 그 중 '발등의 불'은 환율일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환율이 올라가고, 이는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치솟는 국내 물가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소비와 투자는 위축될 것이다. 경기는 침체될 것이고 주가는 떨어지며 자본까지 유출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환율이 더 오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환 헷지에 사실상 무방비인 중소기업들에겐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부도가 줄을 잇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문제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령 등 우크라이나전 악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대외변동성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마침내 1400원이 뚫린 환율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다급한 문제가 됐다. 구두 개입을 하거나 외환 보유고를 풀어 간헐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것만으로는 추세를 반전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더 절실한 상황이 됐다. 물론 통화스와프가 작금의 환율 급등세를 즉각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에 하나 한국이 외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달러를 끌어올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환율 안정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갈수록 고조되는 환율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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