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억제책에도 `카드 돌려막기` 6.9조

8월 이월잔액 전달 대비 2.2%↑
최소 결제비율·충당금 조건 강화
잔액 축소까지는 시일 걸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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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억제책에도 `카드 돌려막기` 6.9조
금융당국의 리볼빙 잔액 규제 조치에도 전달대비 2.2%가 증가했다. 연합뉴스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이월약정) 잔액 증가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조원에 육박하는 리볼빙 잔액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발표됐지만,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지난달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전달 대비 2.2% 증가한 6조890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은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사용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이월시키는 대신 이자를 지불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대금 부담을 덜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자 부담이 과도하다는 게 우려되는 점으로 꼽힌다.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연 13.61~18.36% 수준으로 연 12.14~14.70%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보다 높다. 리볼빙을 연체할 경우 최대 연 3%의 이자가 붙어 법정 최고금리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리볼빙 이월잔액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일에 다 갚지 않고 다음 달로 넘어가게된 채권 규모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6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뒤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상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때 반영되자 TM(텔레마케팅) 강화, 금리 할인, 커피 쿠폰 증정 등으로 카드론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리볼빙 잔액 축소가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 조치들의 시행 시기가 올해 11월부터이기 때문이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리볼빙 잔액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 최소 10%까지 설정할 수 있는 최소 결제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이용자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조건도 강화된다. 이런 조치가 적용된 결과는 내년 초에나 확인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조상 결제액이 증가할 수록 이월되는 금액이 커져 잔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선을 지키며 리볼빙 사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리볼빙 관련 민원은 260건에 달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리볼빙 서비스 관련 민원은 총 259건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161건은 불완전판매에 관한 것이었다.

수수료율이 14~18%로 카드론 이자율보다 높은 고금리 상품인데도 높은 수수료에 대한 설명 없이 불완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화를 받은 소비자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상품설명을 하고 '이용료나 가입비가 없다'며 자연스럽게 가입을 유도하는데, 수수료에 대한 설명은 누락되는 것이다.

송석준 의원은 "리볼빙 마케팅 행태는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고객들에게 고비용을 전가하는 형식이라, 결국 '빚폭탄'이 될 수 있다"며 "감독당국은 이러한 불완전판매 관행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기발표한 개선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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