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OECD, 韓 물가전망 상향… 충격 완화에 경제운용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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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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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대로 예측했다. OECD는 19일 발표한 '2022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5.2%로 전망했다. 이는 OECD가 지난 6월 경제전망 때 발표한 4.8%보다 0.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또한 1998년 외환위기(7.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OECD는 "한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절반 이상을 공급했던 크립톤 등 반도체 희귀가스의 가격 상승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원화 약세도 꼽았다. 최근의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겨 소비자물가를 올릴 것이고, 이는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가가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OECD 전망은 위기감을 증폭시킨다. 실제로 추석이 지나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라면, 과자, 우유 등 주요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세는 더 심각하다. 이렇게 물가는 갈수록 오르는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어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물가를 따라 오르는 금리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해질 것 같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6.6%로, 26개 주요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게다가 경상·재정수지 '쌍둥이 적자' 경고음까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 경제위기다.

이번 OECD의 보고서는 고물가 상황이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정부로선 고물가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물가가 오르고 있고, 높은 원자재가와 공급망 교란 등 대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고물가가 야기한 충격을 줄이는데 경제운용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물가 안정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 동시에 정부가 철저히 물가상승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두루뭉술한 조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 전쟁 한다는 각오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진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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