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정당지지율 극과극, 표심 못읽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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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읽는 바로미터였던 여론조사가 최근에는 민심에 혼선을 주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별로 내놓은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로 유권자의 표심을 알 길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팬덤정치가 심화하면서 표본에 따른 응답을 극적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도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표보다 추세를 봐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19일 내놓은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13일~19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6.2%를 기록(2.2%포인트↓)한 반면 국민의힘은 38.3%로(3.1%포인트↑)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는 13.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 밖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8월에도 줄곧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현상이 관측됐다. 민주당은 40%대, 국민의힘은 30%대를 오갔다.

하지만 한국갤럽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조사(자체조사, 13~15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8%, 민주당은 31%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한국갤럽의 경우 민주당이 8·28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리얼미터에서 9월 1주차에 48.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꾸준히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렇게 조사 업체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특히 두 여론조사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30%대로 보고 있는 만큼(리얼미터 34.4%, 한국갤럽 33%) 오차범위 밖에서 엇갈리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더욱 의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관측된다. 16일 발표한 미디어토마토 정당지지율 조사(뉴스토마토 의뢰, 13~14일 조사)의 경우 민주당은 44.0%, 국민의힘 39.1%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 오차범위 내를 기록한 반면, 공정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 13일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 43.4%, 민주당 36.8%로 격차가 벌어지며 오차범위 밖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팬덤정치 현상 심화에 따라 표본에 따른 응답이 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 정확한 표심은 알기 어려운 만큼 추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홍성걸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 중에 조사방식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리얼미터, 갤럽, KSOI 등 여론조사 기관의 성향에 대해 유권자들이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면서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진보적인 여론조사기관에 답을 적게 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특정 지지율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질문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들이 많아 여론조사는 추이를 보는 편이 더욱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업체마다 정당지지율 극과극, 표심 못읽는 여론조사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제공.

업체마다 정당지지율 극과극, 표심 못읽는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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