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 총괄부국장 겸 금융부동산부장
![[강현철 칼럼] 선전선동 시대, 이재명의 `위험한 이중사고`](http://contents.dt.co.kr/images/202209/2022091902102263058001[1].jpg "[강현철 칼럼] 선전선동 시대, 이재명의 `위험한 이중사고`")
괴벨스식 선전·선동이 일상화된 것은 문재인 정권때부터다. 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5년 내내 내편과 네편을 가르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서슴없이 얘기를 지어내며, 프레임을 만들어 상대편에 덮어씌웠다. "군중의 모든 감정과 행동은 감염력을 지녔다"는 귀스타브 르봉의 말처럼 '군중심리'는 민주당이 짠 프레임을 가속화시키는 동력이 됐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선 거짓 선전·선동이 사라지겠거니 했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됐는데도 이런 소박한 소망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를 지키는 사당(私黨)쯤으로 추락한 민주당은 지금도 연일 '프레임 덮혀씌우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국민들을 조국 전 법무장관의 얘기처럼 '가재·붕어·개구리' 쯤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서는 한편으로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백현동 개발 특혜, 성남FC 불법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쌍방울 그룹 횡령 및 배임 의혹),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대선 과정 중 허위사실 유포 , 이 의원 자택 옆집 비선 캠프 개설 등 수많은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 추진, 윤석열 대통령 검찰 고발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하면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게 고발 이유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2013년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 후보로 부상하자 친 문재인 정권 검찰이 1년 넘게 탈탈 털었지만, 기소는 커녕 김 여사를 조사하지도 못했다. 김 여사는 증권 담당자에게 돈을 맡긴 91명의 전주(錢主) 중 한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연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의 주범이라 우기며, 특검을 외치고 있다. 거짓말도 천 번 말하면 사실로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말처럼 이를 믿게 된 국민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윤 정부의 공기업 개혁을 민영화라고 거짓 선동하고, 노동자는 약자이기 때문에 불법 파업으로 기업들이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입어도 손배소를 제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우긴다. 대기업 귀족노조 간부가 자신들의 아들딸을 특혜 채용하게 하고, 민주노총 소속 건설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써달라며 현장 공사를 막는 것도 다 '정의로운 행위'로 포장한다. 가혹한 부동산 세금을 줄여주려는 윤 정부의 세법 개정안은 부자와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란 프레임으로 막아선다.
홍보 및 선전 분야 선구자의 한 사람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에 따르면 성공한 대중 선동의 핵심에는 반드시 급진적인 공약이 자리하는 경향이 있다. 포퓰리스트 정책이 대중 선동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얘기다. 이를 가장 잘 아는 이가 이재명 대표일 듯 싶다. 하지만 "민중은 돈다발을 흔드는 포퓰리스트를 좋아하지만, 포퓰리스트는 결국 국민을 죽이고 본인도 함께 죽는" 법이다.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말한다. "성공한 선동가는 확신과 추측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정신 상태를 보인다. 불확실한 내면의 상태가 힘의 원천 또는 토대다." 서로 상반된 신념을 믿는 것, 과거를 조작하고 조작된 과거를 사실인 것처럼 믿는 것, 오웰은 이를 '이중 사고'(double thinking)라고 불렀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이런 사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들은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거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인들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국민을 개똥보다도 하찮게 여기는 정치인들을 심판하려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양식있고 정직한 정치인들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든, 속고 있는 지도 모르게 속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총괄부국장 겸 금융부동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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