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착수… 사실상 제명 수순 밟는다

"원색 비난, 당 통합·위신 훼손"
정치권, 제명 가능성에 무게
李, 또 가처분 신청 진행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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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착수… 사실상 제명 수순 밟는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절차를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실상 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추가 징계는 기존에 이 전 대표가 받았던 당원권 정지 6개월보다 수위가 높아진다. 크게 △탈당 권유 △제명 두 가지인데, 넓게 보면 탈당 권유는 사실상 제명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한다. 탈당 권유 당사자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 전 대표는 모 라디오 방송에서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고 예측했다. 공교롭게도 예측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제7차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유는 윤리위 규정 제20호와 윤리규칙 제 4조"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에도 윤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을 향해 '개고기', '신군부', '절대자'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가 성접대 의혹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점도 '해당 행위'에 포함된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당원과 당 소속 의원, 그리고 당 기구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사용하고,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이 전 대표에게 '소명'을 위한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오는 28일 예정된 8차 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소명을 듣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추후 일정을 조율해 결정하겠다"면서 "누구든 서면 소명 기회는 당연히 드리고, 또 본인이 원하면 출석 소명의 기회도 항상 드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최고 수위인 '탈당 권유' 혹은 '제명'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엔 "당헌·당규상 모든 것을 근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는 28일 예정됐던 전체회의를 열흘 가량 앞당긴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제명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윤리위 측은 정상적인 안건 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며 제명설에는 선을 그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윤리위가 징계 일정을 앞당긴 것을 두고 자신을 '기습 제명'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리위가 제명 등 추가 징계를 결정할 경우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윤핵관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무리수를 둘 것"이라며 "역시나"라고 했다.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 논의에 나선 것이 제명을 위한 수순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 "양두구육 표현 썼다고 징계절차 개시한다는 것"이라며 "유엔 인권규범 제19조를 UN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평생 해온 위원장에게 바친다"고 했다. 해당 규정은 '모든 사람은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 이 권리는 간섭 없이 의견을 보유할 수 있고, 국경과 상관없이 모든 매체를 통해 정보와 아이디어를 찾고, 받고, 전달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고 돼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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