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3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을 두고, 여야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에 대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는 당초 2021년 9월에 분당경찰서가 불송치 결정을 하면서 종료됐다. 하지만 고발인 이의신청에 이어 지난 2월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했고, 경기 남부경찰서에서 다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수사 결과가 번복됐다.
여당은 2021년 검찰 불송치 당시에는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냐며 더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압박했고, 야당은 "이재명 죽이기 전담 경찰청이냐"면서 이번 송치 결정이 정치보복이라고 반박했다.
14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3년 3개월 동안 탈탈 털어 (2021년 불송치 결정 때와 비교해) 아무런 정황상 달라진 게 없는데 뭐가 있는 것처럼 (이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건 누가 봐도 어이없는 정치보복이다. 어떻게 기획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러면 안 된다"며 "경기남부청이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7만 8000원 때문에 압수수색한 경찰청 맞나. 이재명 죽이기 전담 경찰청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동일 사건에 대해 2021년 분당경찰서와 이번 경기남부청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낸 점을 지적하면서 "(2021년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조사했으니까 면죄부를 주고, 이제 정권이 바뀌었으니 그 면죄부가 사라진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으로 발령난 정진상씨가 백현동 아파트 특혜의혹과 성남FC 돈으로 해외에 다녀왔다는 등의 의혹이 있다. 이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회의는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산회했다.권준영기자 kjykjy@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