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기아`… 현대차 `내수 1위` 1년만에 또 내줬다

쏘렌토·카니발 등 레저용차 호평
제네시스 제외땐 월판매 1만대差
현대차 해외시장 집중 전략도 영향
아이오닉6-니로 등 신차대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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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기아`… 현대차 `내수 1위` 1년만에 또 내줬다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의 아우 격인 기아가 월 판매량에서 형 격인 현대자동차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1년 만이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지연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 집중한 현대차의 전략과 기아 RV(레저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승용 모델 기준으로 기아는 지난달 3만7371대를 판매해 현대차(2만6613대)를 무려 1만대 이상 앞섰다. 현대차는 고급차 전용 브랜드 제네시스(9380대)의 실적을 더해도 3만5993대로 기아와 약 1500대가량 차이가 난다.

기아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월별 판매 실적을 앞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당시 기아는 3만5442대가 국토부에 등록돼 현대차(2만6867대)와 제네시스(8261대)의 합계(3만5128대)보다 314대 많았다. 기아는 RV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실적을 보이면서 현대차를 1년 만에 역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승용 모델 판매량은 쏘렌토가 6165대로 1위, 카니발이 4164대로 3위에 오르는 등 '톱10' 중 4대가 기아의 RV 모델이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그랜저 2위(4893대), 쏘나타 5위(4164대) 등 정통 세단 모델이 선전했지만, SUV 중에서는 캐스퍼(8위, 3493대)와 팰리세이드(10위, 3251대) 만이 간신히 '톱10'의 끄트머리에 이름을 걸쳤다.

이 중 그랜저와 쏘나타는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데, 아산공장은 설비 공사를 통해 쏘나타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그랜저는 연말 7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당장은 대기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연간 실적을 봐도 기아의 RV 시장 우위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각 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현대차의 올해 누적 승용 모델 전체 판매량은 34만8080대(제네시스 포함)로 기아(31만5237대)를 앞서지만, RV만 떼고 보면 기아가 19만719대로 현대차(17만9471대)보다 많다.

자존심을 구긴 현대차와 RV 강자인 기아 간의 1위 다툼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사전계약만 3만7000대를 넘은 아이오닉 6의 인도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고, 연말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그랜저를 출시해 기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의 경우 쏘렌토, 카니발 등 RV의 인기가 여전하고, 여기에 올 초 선보인 신형 니로와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셀토스의 신차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기세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의 완화와 이에 따른 두 회사의 글로벌 판매 전략을 승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인기 모델은 1년 이상 출고가 지연되는 등 대기수요가 충분해, 결국 내수와 수출 가운데 어느 시장에 더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국내 시장의 1위 자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들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상황으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내수의 경우 대기 수요가 충분한 만큼 각 회사별 내수 전략에 따라 판매량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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