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삼성의 업무비결 `AI 비서`… 금융권에 앉히는 삼성SDS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업무 자동화 '브리티RPA' 공급
AI기술로 단순·반복 수작업 대체
동시처리·비전문가 사용편의 호평
삼성의 업무비결 `AI 비서`… 금융권에 앉히는 삼성SDS
삼성SDS 직원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사람 대신 처리해 주는 '브리티 RPA'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애큐온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 대출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주는 '환승론' 가입자가 늘며 코로나19 상황에도 수익이 크게 향상됐다. 그 과정에서 사람 대신 고객의 문자를 읽고 상품을 안내하는 AI(인공지능) 로봇비서의 역할이 컸다. AI 로봇비서는 상담사의 안내전화를 받은 고객이 보낸 문자를 해석해 대체상품을 안내함으로써 직원 한명의 몫을 해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AI 로봇비서는 삼성SDS가 공급한 RPA(로봇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RPA'를 통해 탄생했다.

삼성SDS가 주요 금융기관에 '브리티 RPA'를 공급하며 삼성의 업무혁신 노하우를 금융권 전반으로 전파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단순한 작업을 SW로봇으로 대체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잠재고객까지 발굴하고 있다.

브리티 RPA는 NLU(자연어 이해), 챗봇(브리티 어시스턴트), 딥러닝 기반 OCR(광학문자인식), 텍스트 분석 등의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복잡한 업무까지 수행하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다.

삼성SDS는 최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주요 공금융기관에 브리티 RPA를 공급한 데 이어 DGB생명, ABL생명, OK금융그룹, 애큐온저축은행, 수협중앙회, 신한금융투자 등에도 적용했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무의 핵심인 채권관리에 RPA를 적용해 수작업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였다. 대법원 사이트에서 사건조회를 거쳐 개인 회생신청 등 사건 결과물을 자동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게 핵심이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관리포털을 통해 봇 관리 용이성도 높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리티 RPA를 도입해 전국 79개 지점의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했다. 직원들이 메신저 형태의 RPA봇 대화창에 업무를 입력하면, 브리티 RPA 봇이 대화 내용을 인지하고 업무를 처리해 준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상품 매매 거래내역 확인, 우편물 검수, 우리사주계좌 매매제한 등 100여 개 업무를 자동화해 총 7만 시간 이상을 절감했다.

브리티 RPA를 도입한 수협중앙회는 사전진단을 통해 총 11개 시범과제를 도출해 단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수작업을 RPA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수협중앙회는 3개월여 동안 보험신용정보 정합성 검토, 펌뱅킹 수납관리, 외상매입·매출금 장부정리 등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연간 2178시간을 절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을 전후해 RPA를 도입하기 시작한 금융기관들은 시범 적용과 부분 도입기를 거쳐 최근 전면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성SDS의 브리티 RPA는 외산 솔루션이 하지 못하는 신속한 기술지원과 안정적인 가격체계 덕분에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RPA 확산 단계에서 외산 솔루션에서 브리티 RPA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브리티 RPA는 동시에 여러 개 자동화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헤드리스 봇' 기능을 제공해 업무 처리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여 주는 게 강점이다. 또, PC에서 업무 수행 화면을 녹화해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스텝 레코더' 등 비전문가도 쉽고 빠르게 RPA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최근에는 시스템 운영자의 승인 없이도 사용자가 개인 PC에서 자동화 프로세스를 직접 스케줄링하고 관리하는 '어텐디드 봇' 기능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 삼성SDS RPA사업전략그룹 프로는 "RPA는 도입 후 수년간 안정적인 기술지원이 필요하고, 한국 업무환경에 맞는 기능이 필요하다 보니 외산 솔루션을 쓰다가 국산을 알아보는 곳이 많다"면서 "해외 기업들이 매년 상당폭의 가격인상을 하는 데다 최근 환율 상승까지 겹치다 보니 비용부담 때문에 국산을 선호하는 곳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2020년초 RPA를 내놓은 후 삼성 관계사와 공공·제조·금융시장에 고르게 고객을 확보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은 그 중에서도 대형 고객이 많고 투자규모가 크다. 연봉이 높고 인력 수급이 힘들다 보니 SW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도 많다. RPA 봇 1개를 사용하면 사람 1명을 고용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100개 이상 봇을 쓰는 곳도 등장했다. 저축은행과 증권사들도 50개 가량을 쓰면서 도입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SDS는 1만2000명 직원이 모두 1인당 1봇을 도입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다. 브리티 RPA의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도 RPA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류 프로는 "로봇 100개를 가동하면 사람 100명 규모의 조직이 돌아가는 것과 같다. 노동력 절벽 시대에 단순 작업은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중요한 기획과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혼자 일하는 사람과 로봇을 활용하는 사람의 업무성과는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은행권으로 RPA를 확산하고, IT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도 AI 로봇비서를 하나씩 두고 일을 맡길 수 있도록 현업 중심의 업무자동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삼성의 업무비결 `AI 비서`… 금융권에 앉히는 삼성SDS
브리티 RPA의 챗봇 기능을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삼성SDS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