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영화 살린 `3분의 선율`… "재즈는 그야말로 마법"

재즈 내세워 '라라랜드' 장점 부각
영화현장 찾아가 음악적 영감 얻어
퍼스트맨·바빌론 등 다른 장르 도전
"다양한 영화에 음악 넣는 것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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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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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영화 살린 `3분의 선율`… "재즈는 그야말로 마법"
저스틴 허위츠는 미국 출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국내에서는 영화 '위플래쉬' '라라랜드' '퍼스트 맨'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하다. 201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도 골든 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퍼스트 맨'으로 음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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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저스틴 허위츠


2010년대 뮤지컬 영화 신드롬 선두에는 단연 '라라랜드'(2016)가 있다. 저스틴 허위츠(1985~)는 이 영화를 통해 꿈을 이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가 먼저인지, 음악이 먼저인지 질문이 생긴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고스란히 녹인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이 없었다면 '라라랜드'는 지금의 명성을 얻기 어려웠을 테다. 허위츠가 영화감독 데이미언 셔젤(1985~)과 평생지기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학 시절, 4년간 룸메이트였던 셔젤과는 체스터 프렌치라는 밴드로도 같이 활동했다. 허위츠는 셔젤의 첫 영화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2009)에 합류하며 재즈에 빠졌다. 그는 영화를 위해 섭외한 재즈 뮤지션들과의 첫 만남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재즈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즉흥성이 핵심이다. 두 눈으로 재즈의 잠재력을 목격한 허위츠는 "그야말로 마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이후 재즈 드러머가 주인공인 '위플래쉬'(2014)와 재즈 피아니스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라라랜드'로 대중에게 재즈의 매력을 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재즈가 그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어렴풋이 하기도 했다. 익숙함과 식상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니까. 하지만 허위츠는 지속적으로 음악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셔젤의 차기작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퍼스트 맨'(2018)으로 정해졌을 땐 과감히 재즈 사운드를 버리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다.

[객석] 영화 살린 `3분의 선율`… "재즈는 그야말로 마법"
저스틴 허위츠는 미국 출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해외에 제천과 같은 '영화음악 페스티벌'이 있는가?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 멋진 영화음악 축제가 열린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선댄스·토론토·텔루라이드·트라이베카·베네치아 같은 영화제만 가봤기에, 영화와 음악을 함께 즐기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기대된다."

-제천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즈 빅 밴드와 오케스트라, 몇몇 가수들이 출연한다. 셔젤이 감독한 네 편의 영화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가인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 '위플래쉬' '라라랜드' '퍼스트 맨'에서 작업한 영화음악을 선곡했다."

-한국에서 당신의 영화들이 크게 흥행한 걸 알고 있는지?

"2014년 말, 셔젤 감독과 함께 '라라랜드' 작사가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주말에 '위플래쉬'가 한국에서 영화 부문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에서 '위플래쉬'가 주목받긴 했지만, 여전히 '인디' 영화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놀랄 수밖에. 언젠가 우리 영화를 이토록 사랑해 주는 한국 관객을 꼭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는 2017년에 얻게 됐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만난 한국 관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했다."

-한국의 영화에도 감명을 받은 적이 있는지?

"한국 영화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기생충'을 흥미롭게 봤다."

[객석] 영화 살린 `3분의 선율`… "재즈는 그야말로 마법"
라라랜드 OST(Universal)

◇영화음악가가 되기까지의 발걸음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작가, 어머니는 발레, 누나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가족 분위기가 성장에 미친 영향은?

"부모님은 나와 누나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하셨다. 비록 예술이 어려운 직업일지라도, 일을 사랑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주셨다."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자로도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평소 작곡 외에도 악기 연주를 즐기나?

"나는 피아노만 칠 줄 안다. 연주할 줄 모르는 악기들을 골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의 당신이 있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작품은?

"'라라랜드'는 내가 폭넓게 듣는 음악을 담아냈고, '위플래쉬'는 많이 생각하던 이야기가 녹아있다."

-대학 때 만난 영화학도 데이미언 셔젤이 당신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그와의 첫 만남이 기억나는가?

"당시 나는 밴드를 구성하고 있었고 드러머가 필요했다. 누군가 셔젤의 번호를 알려줬다. 전화로 먼저 밴드를 시작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

-셔젤 덕분에 재즈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했다. 낯선 음악 장르에 대한 보수적인 편견은 없었나?

"어떤 종류의 음악에도 편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만 좀 더 일찍 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음악들은 많다."

-셔젤과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하는지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셔젤이 대본을 가지고 오는 즉시, 때로는 그보다 더 일찍 음악 작업을 시작한다. '위플래쉬' '라라랜드' '바빌론' 등은 장면이 촬영되기 전부터 일찍 음악에 대한 기획을 시작하고 녹음에 들어갔다. 종종 나는 음악적 요소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촬영장에 있곤 한다. 작년 여름과 가을에는 '바빌론' 촬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객석] 영화 살린 `3분의 선율`… "재즈는 그야말로 마법"
위플래쉬 OST(Varese Sarabande)

◇재즈로 시작해, 재즈를 지우다

-당신의 음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는 '재즈'이다.

"재즈는 작곡된 음악이기도 하지만, 음악가들이 즉흥으로 음을 더해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협업을 통해 어우러지는 작업들이 흥미진진하다."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는 쉽게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랜드'는 크게 흥행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뮤지컬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열려있나?

"셔젤이 '위플래쉬'를 만들기 전에는, 20대 영화 제작자는 물론이고, 어떤 할리우드 스튜디오도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를 만들기 원하지 않았다."

-'퍼스트 맨'은 실화 바탕이기 때문에 이전 작품과는 음악 접근 방식이 달랐을 것 같다. 긴장감 넘치는 '위플래쉬', 달콤한 선율의 '라라랜드'와는 다른 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 작품을 할 때 재즈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강박은 없었나?

"'퍼스트 맨'의 작업 기회를 얻곤, 재즈 외에 다른 것을 시도할 생각에 신이 났다. 사람들에게 내가 다른 음악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라건대 앞으로 몇 년 동안 새로운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지금 작업 중인 '바빌론'(2023년 개봉 예정)은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많은 음악이 재즈의 영향을 받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대적인 음악이 나왔다. 이 영화를 위한 멋진 음악 세계를 발견했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게 될 것을 생각하면 흥분된다.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임하고 있고, 거의 3년 동안 이 음악에만 매달렸다."

-당신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셔젤은 정말 많은 명장면을 남겼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강렬했던 건 플레처가 앤드류에게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라고 말하는 '위플래쉬'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쉘부르의 우산'의 넘버들은 참 좋다."

-당신에게 가장 큰 변화를 준 영화 작품을 꼽는다면?

"스티븐 스필버그와 존 윌리엄스의 영화는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작업물은 영화음악 선율의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

-클래식은 선보일 계획은 없는지?

"아직.지금은 아니다."

글=월간 객석 장혜선 기자·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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