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노총 반미투쟁 등 나라 거꾸로가는데 이준석은 폭탄, 尹정부 할일 못해 통탄"

"이준석 기자회견 지나쳐, 내부총질…당에선 망언 얘기도"
성접대 의혹 겨냥 "최측근 7억 각서가 본질…정치투쟁 때 아냐"
李 선당후사 반발에 "본인도 한 말" 尹 험담설엔 "安에 막말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에도 "인용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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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민노총 반미투쟁 등 나라 거꾸로가는데 이준석은 폭탄, 尹정부 할일 못해 통탄"
지난 8월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당원권 정지 중징계 후 직이 박탈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공격 여론전을 이어가는 데 대해 "굉장히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 돼 너무 안타깝고 통탄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오전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지난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지목해 "전체적으로 지나쳤다"며 "당내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개고기' 비유 등) 일부 발언에 대해 '망언'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다. 굉장히 본인으로선 억울한 점도 있고 화도 날 것이나 정치인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비판한 뒤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이 개최한 서울 도심집회에서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이 보낸 연대사(辭)를 대독하고 '한미 전쟁동맹, 노동자가 끝장내자'는 등 반미(反美)선전을 벌인 것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굉장히 정상화돼야 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혁해야 하는데 완전히 나라가 거꾸로 가는 것 아닌가 하면서 통탄한다"며 보수여권에서 대응할 이슈가 산적해 있음을 시사했다.

사실상 '국정 발목잡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우리 국정방향은 맞는데 그동안 우리 여권 내부의 갈등을 비롯해 당이나 또는 대통령실이나 또는 정부에 다 리스크가 있었고 하나씩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다"며 "그래서 너무 아쉽고 국민들께 죄송하다. 지금부터 다시 심기일전해서 뛸 수 있게 많이 또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내부총질'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중징계에 침묵했다면 징계 사유가 된 '2013년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그래서 그건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싸워야 된다"며 여권 내 갈등 조장을 멈춰야한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저는 사실 이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았을 때 '빨리 (직을) 내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맞겠다, 정치인이 나갈 때와 물러날 때가 있는데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오히려 (경찰 조사 중인 성접대 의혹에) 형사적으로 본인이 준비하고 내려놓고 잠시 쉬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젊은 정치인이고 미래가 많이 남았으니까'라는 공개적 조언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이 사건의 본질은 본인의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성접대 의전담당자로 지목된 장모씨에게) 7억 투자(유치)각서를 최측근(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작성을 했다는 것에서 시작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당을 우선하고 사익은 뒤로 미룸)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반응하더라'라는 질문에는 "본인도 당 대표 할 때 선당후사 정신으로 무슨 토지 의혹이 있는 분들한테 다 물러나라고 탈당 권유하고 그랬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민노총 반미투쟁 등 나라 거꾸로가는데 이준석은 폭탄, 尹정부 할일 못해 통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8월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연합뉴스>

나 전 원내대표는 또 "사실 (이 전 대표에게 바라는 게) 선당후사 정도가 아니다"면서 "우리 다 (이 전 대표의 언행 때문에) 대선 내내 조마조마했다. 문재인 정권이나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 말씀은 들어보기가 참 어려웠고 오히려 늘 그의 말은 윤 대통령 또는 내부로 향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또 6·1 지방선거 관련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 원인 논쟁도 거론, "경기도 선거 며칠 전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해 그 지역 사령탑인 일부 조직위원장을 교체하는 의결을 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지역사령탑을 교체해버리면 이 선거가 되겠나"라며 "선거 관계자들이 '정말 이럴 수 있느냐' 했는데 이건 결국 본인 사당화(私黨化)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체적으로 저는 이 대표는 사실 지방선거 끝나고 본인이 좀 물러났으면 오히려 본인이 정말 다음 바로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될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사석에서 '이 새끼 저 새끼'라고 불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지난해) 당대표 선거할 때 이 전 대표가 옛날에 바른미래당 안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고 문제 삼았더니 '사담으로 한 거니까 괜찮다'고 본인이 그랬다. 그 기억이 나더라"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좀 더 포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진행자의 주장엔 "홍준표 대구시장이 요새 말씀을 잘 하시던데, '대통령도 사람이다' 그 한마디 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대해선 '판사 출신'으로서도 "그렇게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절차의 하자 부분도 실질적으로 당헌당규가 개정됐기 때문에 찾아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최근 비대위 전환 계기 차기 당권도전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당권 도전여부 질문에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고, 또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더라"라며 "웬만하면 안 했으면 하고 있다"면서 "제가 지금 원외에도 있고, 그래서 조금 더 당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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