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4.3포인트) 대비 8.6% 하락한 140.9포인트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이전인 2월(141.1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159.7포인트)에 정점을 찍은 뒤 4월(158.4포인트), 5월(157.9포인트), 6월(154.3포인트), 7월(140.9포인트) 등 4개월 연속 내리고 있다.
특히 7월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 항만을 통해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합의를 이루는 등 공급문제가 해소되면서 2008년 10월 이후 14년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우크라이나의 수출 비중이 큰 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전체 곡물가격지수(147.3포인트)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 때 수출중단 조치가 취해졌던 팜유는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관측돼 가격이 내렸다.국제유가도 수요감소로 배럴당 80달러대로 낮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유종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배럴당 각각 94.41달러, 94.92달러를 기록했다. 3월 초 120달러를 훌쩍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약 25%씩 빠진 가격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낮아진 가격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곡물류와 유지류는 식품업체에서 수개월치 물량을 사전에 비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거래 특성상 실제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도 존재한다. 결국 낮아진 국제 곡물가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도 11월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밥상물가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