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배터리 갈등 어부지리… LG엔솔·SK온·삼성SDI `몸값` 상한가

中기업 세계 시장 점유율 56.4%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내달 통과
韓기업들 혜택 전망…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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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배터리 갈등 어부지리… LG엔솔·SK온·삼성SDI `몸값` 상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왼쪽 두번째)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서방세계의 친환경차 확산의 주요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전기차 '굴기'(몸을 일으킴)로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위상이 커졌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당분간 해외시장 확대를 모색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37% 상승한 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역시 0.51% 오른 58만9000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미중 갈등을 호재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56.4%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에도 CATL, BYD, CALB, 궈쉬안(Guoxuan), 신왕다(Sunwoda), SVOLT 등 총 6개의 중국 배터리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대다수 기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때 이들 6개 중국기업들은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로 CATL은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당분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국 업체의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 진출 계획 연기 소식이 계속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통과 예정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도 한국 배터리사들에게 호재로 꼽힌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공급망을 확충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이다. 이 법안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대당 7500달러,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4000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2024년부터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및 제련한 원자재 비중이 40% 이상인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보조금은 북미에서 생산한 소재 비중이 50% 이상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여야 지급한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법안으로 풀이된다. 자국 내 생산라인이 대부분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뿐만 아니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롯데케미칼 등이 북미에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전액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법안의 내용만 보면 미국의 우호국가에 포함된 한국이나 일본 배터리 셀과 소재 업체들에게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며 "배터리 부품 영역에서 전극재료로 분류된 양극재와, 음극재, 음극기판과 기타 전기화학적 활물질 관련 업체들이 적극 현지 캐파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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