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루비콘강 건넜다… 李 "文정권 비교, 나와선 안될 말"

'前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냐'
李, 尹발언 지목하며 공개저격
하태경·조해진, 당헌개정 추진
李 당대표 지위 유지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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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루비콘강 건넜다… 李 "文정권 비교, 나와선 안될 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양대 축으로 한 여권 내홍이 출구 없는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고 있다. 직무정지 상황에서 '자동 해임'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고, 당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절차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5일 '그럼 전(前)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고 발언한 것을 지목해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친이준석계인 박민영 중앙당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발언 이튿날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취지로 공개비판한 것이 여권 내홍과 당정지지율 침체의 원인이 됐다는 모 언론의 칼럼을 반박하면서 나온 언급이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며 "(박 대변인은) 대선이란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걸 지적할 용기도, 일이 난 상황에서 교정하겠단 책임의식도 없었다"고 윤 대통령 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로 노출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당 대표' 문자 내용을 '용피셜(용산+공식입장)'이라고 비꼬며 비대위 전환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SNS로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상임전국위, 9일 전국위를 연이어 열고 비대위 전환 전제조건인 '당 비상상황' 여부 유권해석과 당 대표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가능하게 하는 당헌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비대위 출범 시 기존 지도부는 자동 해산된다는 당헌당규 해석과, 구성될 비대위의 활동 기한과 성격 규정 등이 논란 대상에 올랐다.

비대위 성격의 경우 초단기 운영 후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간(내년 1월초까지) 내 전당대회를 연다면 이 대표가 없는 당 대표 경선을 치를 수도 있어 민감한 문제로 대두돼 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영등포 쪽방촌 현장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에 전부 함구한 채, 비대위원장 선임에 관해서만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88명의 의원이 당 대표 '사고' 상태와 최고위원들의 줄사퇴 선언을 아울러 '비상상황'으로 간주한다고 결의한 과정과, 2일 이미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최고위에서 전국위 소집 요청을 의결한 것 등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소수지만 이 대표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 상임전국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 사고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는 해산되지만 당 대표의 지위는 유지시키는 내용의 당헌개정안을 발의해 전국위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한 비대위로 전환 시) 파국으로 간다. 이 대표가 바로 무효 가처분 소송을 걸 거고, 당이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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