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페이스X 발사체에 '추가점검' 발생
다누리는 "문제 없어"...12월 16일 달 접근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의 발사가 이틀 이상 연기됐다. 다누리를 실고 발사되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서 추가 점검 사항이 발견된 데 따른 결정이다. 추가 점검사항에 대해서 미국 스페이스X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다누리는 발사장인 미 우주군기지 조립동에서 보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한국시간 다음달 3일 오전 8시24분(미국 현지시간 2일 오후 7시24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 예정였던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가 이틀 늦어진 한국시간 내달 5일 오전 8시8분(미국 현지시간 4일 오후 7시8분)으로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고 미국 스페이스X가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현지에서 고온·고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을 씌우고 팰컨9 발사체와 결합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발사체에 대한 비행 전 검사계획에 따른 점검 과정에서 추가 점검 필요성이 제기돼 모든 발사 준비 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팰컨9 발사체 점검 과정에서 추가 작업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발사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5일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항우연을 떠나 7일 미 우주군기지에 도착했다. 이후 시스템 점검과 추진제 극성시험, S밴드 통신시험 등을 거쳤다.
발사 열흘 전인 지난 23일부터는 발사대 이동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누리 발사 예비일은 오는 31일부터 9월 9일까지다.
다누리는 발사 이후 지구에서 달까지 직접 항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료량을 줄이기 위해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적에 따라 태양과 지구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L1지점(지구와 156만㎞) 근처까지 날아간 뒤, 태양과 지구 중력을 활용해 지구 쪽으로 방향을 돌려 달로 접근한다. 4.6개월 간의 항행 이후 다누리는 오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하면,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달 상공 100㎞에서 달 관측 및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관측,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모습으로, 발사일정이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추가 점검 사항이 생겨 내달 3일에서 이틀 늦어진 내달 5일로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