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쥔 카드사, 데이터 사업에 올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뚝
결제 데이터 분석해 판매 사활
8개 카드사 데이터상품만 872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소비 트렌드 쥔 카드사, 데이터 사업에 올인
신용카드사들이 데이터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에 대한 규제 압박이 지속되면서 새 수익원 창출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보안원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가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총 872개에 달했다. 거래소에 등록된 전체 데이터 상품이 1333개인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가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288개, 287개로 가장 많은 데이터 상품을 등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157개), BC카드(81개), 우리카드(20개), 하나카드(16개), 롯데카드(15개), 현대카드(8개)로 순이다.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카드 사업을 벌이고 ?는 모든 카드사가 데이터를 팔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의 데이터는 카드 매출을 △가명처리한 고객의 특성 △결제 업종 △결제 기간 △결재 시간대로 구분해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별·연령별 소비 증가율 상위 업종', '영화 업종 월별 카드소비 데이터' 등 소비자들의 소비생활을 분석하고 있어 상품 개발이나 광고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간 유료 상품 판매 상위 5개 데이터 가운데 삼성카드 '일별 업종별 카드매출 트렌드'(2위), 하나카드 '지역·업종별 카드이용정보'(3위), 신한카드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5위)가 순위에 올랐다. 데이터 사업의 수익구조는 간단하다. 카드 이용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등에 판매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데이터 공급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건 상태다. 지난해 BC카드가 금융사 최초로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는 금융위원회에 데이터전문기관 허가 신청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 간 데이터 결합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본업인 카드 수수료 이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7년 4.5%에서 현재 0.8% 수준(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까지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을 계산하고 카드사 마진을 붙여 3년 주기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13년간 14차례에 걸쳐 카드 수수료율 체계를 손질했다. 수수료 수익이 적어졌지만 카드사가 허리띠를 졸라매 개선된 실적을 내면,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수수료율을 더 낮추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사들은 오랜 기간 매출 데이터를 관리해오고 있어 데이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익 다각화와 미래 사업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