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달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네이버는 8월 5일, 카카오는 8월 4일로 각각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9882억원, 영업이익은 34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모든 분기에서 10% 안팎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카카오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8321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4%, 영업이익은 8.1% 오른 것이다. 반면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은 31%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세 둔화 이유 중 하나로 광고·커머스 부문의 매출 감소를 꼽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위축 등 불확실한 대외적 환경이 광고와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 둔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건비도 발목을 잡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IT 업계의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건비를 크게 늘렸다.
네이버의 개발·운영비(인건비)는 2020년 1분기 2829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662억원까지 올랐다. 카카오의 인건비 역시 2020년 1분기 1986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5158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IT를 제외한 유통, 금융 등 다른 업계에서도 개발자 쟁탈전이 벌어지며 인건비를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도 연봉 재원을 각각 10%, 15%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 분석 보고서에서 "우려가 가장 큰 커머스는 하반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머천트 솔루션과 광고 등을 통한 수익화로 매출 기여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브랜드스토어 판매수수료 상향 가능성도 있어 이를 통한 네이버 커머스 매출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 크림의 판매·구매 수수료 적용이 매출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커머스 매출액은 거래액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면 비용 효율화에 대한 노력이 가시화될 경우 하반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성장을 견인한 요소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권 이후 디지털 광고,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성 둔화 여파로 톡비즈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모빌리티, 게임, 스토리 등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하반기 게임, 스토리 등 콘텐츠 부분 해외 성과를 중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웹툰·웹소설을 비롯한 콘텐츠는 물론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색, 커머스, 결제, 핀테크 사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국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여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유 인구의 1%에 불과하다"며 "카카오는 나머지 99%까지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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