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약 2조8500억원대 흑자
인체백신 적자 깨고 이익 전환
주력 먹거리 新산업으로 부상
인체백신 적자 깨고 이익 전환
주력 먹거리 新산업으로 부상
특히 진단시약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의료기기 산업이 2020년부터 무역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인체백신도 작년까지의 만년적자를 마감하고 올해 상반기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진단시약 수출은 26억900만달러(약 3조4500억원), 수입은 4억4900만달러(약 6000억원)로 21억6000만달러(약 2조85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진단시약 수출 중에는 기타로 분류되는 진단시약이 수출의 약 97%를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코로나19 항원·항체 진단시약과 분자진단시약이 포함돼 있다. 상반기 최대 진단시약 수출국은 미국으로 확인됐다. 이어 대만, 캐나다, 일본, 독일, 호주, 노르웨이, 베트남, 이탈리아, 브라질 순서로 수출이 많이 이뤄졌다.
상반기 진단시약 무역수지 호실적은 최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성이 크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9년까지 적자를 이어왔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으로 'K-진단키트'가 주목받으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체 의료기기 무역수지 흑자는 2020년 2조6041억원에서 작년 3조7489억원으로 44% 늘어났다. 2017년 3747억원, 3067억원, 5245억원의 적자를 이어온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2020년 급반전한 것.
지난해부터 의료기기 생산과 수출 실적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제품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가 주도하고 있다. 전체 의료기기 생산 실적 중 체외진단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3.8%로, 2020년보다 29.7% 증가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20년과 비교해 26.4% 증가한 약 5조3209억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수출 실적 중 53.9%를 차지했다.
매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체백신 부문도 코로나19를 기회로 흑자로 전환하며 효자산업으로 등극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인체백신 수출은 7억7800만달러(약 1조), 수입은 6억6500만달러(약 8800억원)로 1억1300만달러(약 13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1억700만달러(약 1300억원), 2019년 1억2700만달러(약 1500억원), 2020년 1억7200만달러(약 2200억원), 2021년 18억3600만달러(약 2조43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던 인체 백신은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상반기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내 인체 백신은 호주, 대만, 싱가포르, 페루,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니제르, 콩고민주공화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에 많이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진단시약과 인체 백신의 무역수지 흑자 기록은 다른 산업 부문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산업 무역 적자는 103억달러(약 13조원)로 이는 기존의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인 1997년의 91억60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를 넘어선 최대 규모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진단시약과 백신 산업의 수출 호조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라면서 "이 성과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와 기술개발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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