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기업 전달比 5% 줄어
현지 기업 '노바텍' 매출 26% ↓
글로벌불황에 냉각기 진입 경고
현지 기업 '노바텍' 매출 26% ↓
글로벌불황에 냉각기 진입 경고
대만은 한국이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강국이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의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사들의 월 매출은 3000억 대만달러(약 13조1700억원)를 기록해 전달인 5월(3150억 대만달러)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이자 대만 1위 기업인 TSMC를 비롯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업인 미디어텍, 대만 대표 팹리스인 노바텍과 리얼텍 등 대규모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노바텍의 경우 지난 5월 110억 대만달러에서 6월 82억 대만달러로 한 달 사이 매출이 무려 26%나 급감하기도 했다.
대만의 대표적인 D램 공급사인 난야 역시 매출이 16%나 떨어졌다.
IC인사이츠는 "한 달의 매출 감소가 우려의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매 분기의 마지막 달은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전환점에 대한 조기 경고"라고 짚었다.
IC인사이츠는 TSMC의 월별 매출액 변화 역시 이와 같은 사이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5월 1857억 대만달러에서 6월 1759억 대만달러로 5% 감소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TSMC의 5~6월 사이 평균 월매출 증가폭은 14%에 달했다. 앞서 TSMC는 올해 4월과 5월 역대 최대 월매출을 연속으로 경신하고, 6월 역시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상승한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3% 가량 상승한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팹리스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올해 연매출은 TSMC의 연초 예상보다는 다소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이보다 조금 더 이르게 경기 침체의 여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미국 회계연도 3분기(3월 초~6월 초)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분기(6월 초~8월초)에 대한 예상도 함께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3개월 매출 86억4000만 달러에 순이익 26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지만, 향후 3개월에 대해서는 이전 분기보다 17% 급락한 72억 달러의 매출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시장 예측보다 대폭 낮은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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