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저렴한 제품 5개뿐… 아쉬운 이마트 `최저가 판매` 공약

17개 제품 중 6개는 되레 비싸
업계 "프로젝트 당장 중단해야"
"온라인과 경쟁 어려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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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보다 저렴한 제품 5개뿐… 아쉬운 이마트 `최저가 판매` 공약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들의 고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생필품 할인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 1일 서울의 한 이마트에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최저가로 소비자들의 고물가 부담을 덜겠다던 이마트의 공약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가운데, 지금까지는 이마트가 직접 비교대상으로 제시한 쿠팡 로켓배송의 판정승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이마트의 지난 9일 가격 기준으로 같은 날 쿠팡 로켓배송과 직접 비교 가능한 17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가 더 싼 제품은 단 5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개는 가격이 같았고, 6개는 쿠팡보다 비쌌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40개 품목·46개 제품을 필수상품군으로 선정해 최저가에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날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직 다수의 제품은 여전히 쿠팡보다 비쌌다. 지난 9일 서울시내 이마트 매장에 직접 찾아가 조사한 결과 필수상품군 중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거나 동일용량·스펙이 없는 상품 29개 등을 제외한 17개 제품 중 무(1개), 종가집 포기김치(3.3㎏), CJ햇반(210*12입), CJ삼호어묵안심얇은사각(200g*2), 리엔염모제(2입), 미장센퍼펙트샴푸(680㎖) 등이 쿠팡보다 비쌌다. 이들 상품 중 미장센퍼펙트샴푸(680㎖)는 가격차가 5080원에 달했다. 포기김치(3.3㎏)는 2820원, 리엔염모제(2입)는 2250원, CJ햇반(210*12입)은 1400원, CJ삼호어묵안심얇은사각(200g*2)은 1060원 가량 이마트가 더 비쌌다. 무(1개)는 10원 차이였다.



양배추(1통), 풀무원 국산콩나물(340g), 풀무원 국산 두부부침(380g), 샘표시골집토장(900g), 오뚜기치즈크러스트피자(460g), 양파 3개(990원) 등 6개 품목은 쿠팡과 이마트가 가격이 같았다. 이마트가 쿠팡보다 싼 품목은 오뚜기진라면 매운맛(5입), 동원 그릴리 델리햄(500g), 여주쌀 진상(10㎏), 흙대파(1단, 봉), 알찬란(30구, 대란) 등이었다.

이마트가 1000원 이상 싼 제품은 없었다. 오뚜기진라면 매운맛(5입)과 여주쌀 진상(10㎏)은 쿠팡과의 가격차가 50원 미만이었다. 동원 그릴리 델리햄(500g)은 200원, 알찬란은 740원, 흙대파(1단, 봉)는 850원 가량 쌌다.

딱 쿠팡 수준으로 맞추려는 듯한 가격표도 보였다. 이날 영업중인 남양주 소재 이마트 점포에서는 풀무원 국산 두부부침(380g)을 전날보다 10원 내린 4220원에 팔았다. 이 제품의 9일 기준 쿠팡 판매가가 4220원이었다.

알찬란(30구, 대란)의 경우 서울 전지점이 다시 문 여는 11일에는 쿠팡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쿠팡보다 10원 비싼 6730원에 팔던 이 제품을 7~9일 사흘간 5980원의 행사가격으로 팔았다. 하지만 10일 영업 중인 경기 파주점에서 해당 제품 가격을 행사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되돌렸다.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이마트가 최저가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을 믿고 살 수 있게 제품가격 조정을 제대로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운영비가 들어가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과 경쟁하는게 쉽지 않다는 한계를 이번 프로젝트가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타사 서비스명까지 대놓고 거론하며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고객과의 약속을 단 한품목이라도 못지키면 당장 중단하는 게 맞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고물가 상황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가 쿠팡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다음날 10원이라도 내려 파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는 있는데,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등까지 감당하면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온라인 판매가에 즉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오전에 가격 확인을 해서 익일 가격 대응을 하고 있고, 긴급 대응 필요시 하루 중에도 가격 인하를 하기도 한다"며 "한번 행사해서 끝내는 게 아니기에 계속 가격 대응을 해서 최저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쿠팡보다 저렴한 제품 5개뿐… 아쉬운 이마트 `최저가 판매` 공약
9일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에서 고객이 대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쿠팡보다 저렴한 제품 5개뿐… 아쉬운 이마트 `최저가 판매` 공약
9일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에서 직원 '알찬란'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김수연 기자>

쿠팡보다 저렴한 제품 5개뿐… 아쉬운 이마트 `최저가 판매` 공약
7월9일 기준, 이마트가 쿠팡보다 가격우위에 있지 않은 제품들 가격 비교표. <출처: 이마트 매장, 쿠팡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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