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외박하면 월세가 내려가요!

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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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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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외박하면 월세가 내려가요!
빌딩만 가득한 답답한 도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거주도 줄곧 시내에서 하는 일반 샐러리맨 입장에서는 주말에는 편하게 자연을 접하며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를 보유하는 게 로망이자 희망일 것이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직장인들로서는 도쿄(東京)의 도심에서 호텔식 룸에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경기도 좋지 않고 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요즘엔 생각조차도 사치스러울 정도다.

이에 도쿄의 부동산 전문업체 UNITO와 전통적 철도 대기업인 도큐(東急)의 호텔사업부가 손을 잡고 이런 양면의 직장인들의 답답함을 한 번에 해소해줄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외박하면 월세가 떨어져~~"라는 광고 문구로 고객들을 사로잡은 서비스인 'RE-RENT RESIDENCE'는 단어 그대로 '재(再)대여 레지던스'다.

이 서비스는 월세로 레지던스(일본에서는 맨션급)를 빌릴 때 본인이 집을 비워준 날짜만큼 월세를 깎아준다는 내용의 계약을 하게 된다. 최장 월 15일까지 비워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세가 19만2000엔(약 182만원)인 방을 빌리면서 한달에 15일을 비우게 되면 하루 할인금액 6000엔×15일을 계산해 할인해 준다. 실제 집세는 월 10만2000엔(약 97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원래의 거주자가 집을 비울 경우 빈 방을 일반인에게 호텔 형태로 빌려주어 이익을 내고, 그만큼 원래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거주자는 자신이 집을 비운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대여해 주고 그 비용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직접 영업을 하는게 아니라 위의 합작한 두 회사가 대행해 주는 형태라 편하다.

또한 개인사물함이 잘 설치돼 있어서 방을 비울 때에는 자신의 옷가지나 물건들을 확실하게 보관할 수 있다. 고객들이 이용한 후에는 전문 청소용역업체가 클리닝을 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다. 안전문제에 있어서도 도어락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키'를 이용하기에 맘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외박하면 월세가 내려가요!
도큐가 2021년 5월에 접수를 시작했는데 "나도 빌리고 싶다""나도 흥미가 있다"라는 좋은 반응이 많았다. 시부야의 6개 레지던스에 대한 공고를 내자마자 완판됐다. 현재는 지역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시부야의 경우 일반 원룸 형태가 아니라 80인치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해 홈 시어터를 즐길 수 있다. 책상과 의자 외에 미팅용 테이블을 배치해 조그마한 사무실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 매력적이다. 물론 주방과 세탁기 등의 빌트인은 기본이다.

이 독특한 형태의 거주+호텔 숙박 서비스의 탄생은 코로나로 인한 총체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증 실험이었다. 기획단계에서 사내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거주와 숙박이 과연 자연스럽게 화학적 결합이 될 수 있겠나라는 불안감이 더했다고 한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와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말에 도심을 벗어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하는 직장인들, 전원주택을 구입했지만 생활의 반은 도심에서 해야 하는 사람, 도쿄에 단신 부임한 주말부부라서 평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본가에서 지내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판 '유목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틈새가 먹힌 것이다.

이제는 "영원히 이 집에서만 살다가 '생애'를 마치겠다"라는 말보다 "다음 거처는 어디로 하지?"라는 목소리가 더 커질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고정비로만 여겨졌던 월세가 계약자가 의도한 만큼 줄어드는 변동비로 바뀌는 장점과 두 거점을 두고 '이중생활'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만나 새롭게 탄생한 이 하이브리드 상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위기탈출을 위해 주거전문회사와 숙박전문회사가 같이 만들어 낸 합작품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가 낸 '외박이 돈이 된다'는 아이디어만큼은 이종업계간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기법의 궁극적 사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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