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비선논란` 군불때기… 與 "정당한 공무" 방어모드

나토 정상회의 비서관 부인 동행
민주당 "기강문제" 확전화 시도
국민의힘 "文정부도 BTS 동원"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野, 김건희 `비선논란` 군불때기… 與 "정당한 공무" 방어모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마다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김 여사가 공식·비공식 일정에 자신의 지인을 대동해 '비선 논란'을 낳은 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도 민간인인 지인A씨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파만파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측이 "현지 행사를 기획했을 뿐 김 여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A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 오히려 '비선 논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인 A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행사의 현지 일정을 기획하고,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숙소에 묵고,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로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호 등 1급 보안에 속하는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민간인이 참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의 경우 크고 작은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줄곧 공식 수행원이 아닌 민간인 지인을 대동해 여러 차례 물의를 빚은 터라 비난의 화살이 김 여사를 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가 나토 일정에 동행하게 된 것과 관련해 "전체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행사를 기획·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11년간 해외에서 유학해 해외 체류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 능통하고, 중요한 건 지금 하는 일이 국제 교류행사 등을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이라 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번 첫 해외방문에서 행사 전체를 기획하고 사전답사를 하고, 그런 업무들을 맡기기 위해서 저희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간인 신분은 맞으나 민간인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게 아니라 수행원 신분으로 참여한 것이다. 다만 민간인이라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된다"며 "기타 수행원은 그냥 누가 임의 지정하는게 아니라 통역이나 기획 등 여러 가지 순방 과정에서 민간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외교부 장관 결제를 통해서 기타수행원을 지정한다. 기타수행원은 민간인 신분이지만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이번 순방에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씨가 발탁된 사유가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붙였다. 관계자는 "A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오랜 인연을 통해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행사에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며 "A씨는 전체행사 기획에 참여하고,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 등등의 행사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공식입장문에서도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A씨가 자원봉사의 성격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해명이지만 예산을 투입해 대통령과 같은 숙소를 사용하고 대통령전용기까지 활용한 만큼 문제될 여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A씨 논란에 대해 즉각 '최순실'사태를 상기시키며 '비선논란'으로 확전에 나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라면서 "최순실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또 "만약에 문재인 정부 때 김정숙 여사가 지인을 데리고 (순방에) 갔다면 온 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한 나라의 대통령, 부인이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가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면 이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은 "공무를 수행했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해외 순방 당시 BTS(방탄소년단)이 동원됐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고,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지원했다고 한다면 일단 그건 특별수행원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